올해 독도의 날(10월25일)을 기해 주시드니총영사관(총영사 윤상수)은 한국 ‘동북아역사재단’의 독도연구소장인 곽진오 박사를 초청, 독도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독도사랑호주연합회’ 후원으로, ‘독도연구소’ 곽진오 소장 초청
일본의 다케시마 영유권 주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독도가 한국 영토이며 제반 사료와 거주 등의 역사를 통해 ‘한국땅’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풀어 설명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주시드니총영사관(총영사 윤상수)는 올해 독도의 날(10월25일)을 앞둔 지난 13일(목), 시드니 힐튼호텔(Hilton Hotel)에서 동북아역사재단 내 ‘독도연구소’ 소장인 곽진오 박사를 초청, 독도 강연회를 개최했다. 시드니 각계 한인동포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조국사랑 독도사랑 호주 연합회’(회장 고동식) 후원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연에 앞서 윤 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8월 28일 일본 방위백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이 다시 적시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다시 도발된 것과 관련, 우리의 영토 수호 의지를 다시 되새기고 한-일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강연회의 취지”라고 밝혔다.
강연을 맡은 곽진오 소장은 2008년 독도연구소의 개소와 함께 입사해 한일관계와 독도-동해 연구 활동을 주도해 온 인사로, 올해 7월 동북아역사재단의 신임 소장으로 임명됐다.
곽 소장은 ‘조선정부는 울릉도, 독도를 어떻게 통치하였는가!- 수토제 운영의 실상과 의의’라는 주제로 일본의 다케시마 영유권 주장에 대응해 역사-지리적으로 독도가 왜 한국의 영토인가를 간단하면서도 쉬운 강의로 풀어놓았다.
곽 소장은 독도와 관련해 크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조선후기 왕실의 수토활동과 관련해 새롭게 떠오르는 인물인 장한상 절도사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지금까지 한-일간 독도 영유권 분쟁과 관련, 1693년 발생한 ‘안용복 납치사건’이 지속적으로 언급되어 왔다. 부산에서 어부로 태어난 그가 울릉도 부근에서 전복을 따던 중 일본어선에 납치됐을 당시,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땅인 것을 강하게 주장했던 사건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이후 숙종은 일본과의 영토분쟁에 대응하고 이들의 침탈을 막아내고자 수토정책을 펼치기 시작, 1694년 8월 당시 삼척 영장이었던 장한상을 수토관으로 임명하고 울릉도 조사를 명했다. 장한상은 9월 20일부터 13일간 울릉도에 파견되어 이를 관찰하고 기록한 ‘울릉도 사적’을 숙종에게 공명서로 제출했다. 문서에는 “성인봉 중간에 올라가니 대관령이 보인다. 동쪽에 가니 유일한 섬이 있는데 동남 4시 방향으로 울릉도보다 3분의 1이 작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독도연구소 곽진오 소장은 조선 숙종시절 왕실의 수토활동과 관련 장한상 절도사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으로 역사-지리적으로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을 소개했다. 강연 후 ‘조국사랑 독도사랑 호주 연합회’ 고동식 회장(왼쪽)은 곽 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곽 소장은 “이는 울릉도를 기점으로 독도의 위치와 일치하며, 해당 문서는 독도와 관련한 역사적 증거로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고문”이라면서 “장한상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에 있으나 앞으로 상당히 의미있는 연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 후 후원단체인 ‘독도사랑연합회’ 고동식 회장은 곽 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이유극단’(강해연 감독)이 준비한 독도 주제의 무용 공연과 함께 ‘유튜브’ 채널 ‘제이렉스 티비’를 운영하고 있는 호주 한인동포 뮤지션 J-rex(제이 렉스)가 펼치는 독도 주제의 자작곡 랩 공연이 이어져 참석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편 매년 독도의 날을 기해 음악회를 개최해온 ‘독도사랑 호주연합회’는 올해에도 오는 10월 26일(금) 채스우드 소재 콩코스 시어터(The Concourse Theatre)에서 ‘라메르에릴(바다와 섬) 시드니 연주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알리는 데에 있어 정치적인 느낌을 없애고 호주인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기 위해 음악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취지를 전했다.
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 25일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2010년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널리 알리고 독도수호 의지를 세계 각국에 드러내기 위한 취지로 지정됐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