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민주 후보 앤드류 길럼과 대 격돌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나서는 론 드샌티스. <자료사진>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11월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나서는 론 드샌티스(Ron DeSantis)의 캠페인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현재 39세로 3선 연방하원의원(팜코스트)인 드샌티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기 전만 해도 기존 유력 후보였던 애담 퍼트넘 주 농림부 장관에 한참 뒤처져있었다. 그러나 예비선거를 앞둔 주요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으면서 관심을 모았고, 경선에서 퍼트넘 후보와 20% 정도로 큰 표차를 벌이며 후보로 선출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첫 공화당 후보 토론회와 때를 맞춰 트윗을 날리며 드샌티스 후보를 ”예일과 하바드 법대 톱 클래스 출신으로 국경 강화, 범죄 척결, 세금 삭감을 강조하고, 우리 군과 베테랑을 사랑하는 인물”이라고 추켜 세웠다.
드샌티스는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여 <폭스 뉴스>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드샌티스는 트럼프로부터 ‘용사’라는 호칭을 얻었고, 결국 주지사 후보 지지까지 받아내며 ‘친 트럼프’ 계열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드샌티스는 연방 하원내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 창단 멤버이다. 이 단체는 자신들의 이념을 내세워 정부 셧다운도 불사하는 극우파들의 모임이다. 따라서 올해 주지사 선거는 나이는 거의 같지만 정치적 성향이 좌우로 치우치는 후보들끼리 격돌하는 양상이 되었다. 민주당 후보인 앤드류 길럼은 뚜렷한 진보 색채를 지닌데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한편 드샌티스가 내세우는 것 중 하나는 전직 해군 변호사로 이라크와 관타나모 기지에서 활동했던 베테랑 출신이라는 점이다. 아이비 리그 출신으로 졸업 후 해외 주둔 군대를 다녀왔다는 사실은 정치인으로는 큰 자랑거리다. 그러나 드샌티스가 이라크와 관타나모 기지에서 무슨 일을 했는 지, 혹은 특기할 만한 공과를 세웠는지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드샌티스의 또다른 특징이라면 그가 공화당 극우파답게 총기소지를 적극 옹호한다는 것이다. 2월 14일 마이애미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를 계기로 올해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주의회는 십수년만에 처음으로 총기 강화법을 제정했고, 역시 공화당 출신인 릭 스캇 주지사도 찬성을 표했으나 드샌티스 후보는 반대 입장을 거두지 않았다. 정치 전문가들은 드샌티스의 총기 우호 성향이 주지사 선거에서 논란 사항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방의원 출신인 드샌티스는 그동안 불법 이민에 강경 자세를 보이는 등 주로 전국적인 이슈에 관심을 두어왔다. 주지사 선거 캠페인에서 별로 내세울 이슈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들어 오키초비 호수와 주변 해로의 녹조류 문제가 빅 이슈로 떠오르면서 문제의 원인으로 꼽혀진 사탕수수 농장과 제당업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