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이래 해외에서 유입되는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호주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주택 건설은 극히 부진했다는 지적으로, 인구 증가 속도에 맞춘 주택 건설은 각 주 정부의 최대 과제가 되었다는 진단이다.
지난 5년 사이 188만 명 늘어... 2003-08년 147만 명 증가폭, 크게 상회
호주로 유입되는 해외 이민자로 인해 빠른 속도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이 주로 호주 동부 도시에 정착함으로써 시드니를 비롯한 브리즈번(Brisbane), 멜번(Melbourne)의 부동산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난 주 금요일(2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이 진단했다.
지난 7월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이 예고했듯 호주 인구는 8월8일 오전 4시경 인구 2천500만 명을 돌파했다. 연간 증가 속도는 이전에 비해 다소 둔화되었지만 증가 수치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13년에서 2017년까지 5년 사이 호주 인구는 188만 명이 늘어났다. 이는 2003년에서 2008년 사이의 147만 명 증가와 비교해 크게 높은 수치이다.
해외 이민자 유입은 호주 인구 성장의 가장 큰 동력으로 꼽힌다. 지난 한해 호주로 들어온 해외 순이민자는 23만6,786명으로 전체 인구 증가의 62%에 달한다. 이는 이전년도에 비해 2만 명가량이 적은 수이지만 영구 이민 및 장기 체류 수치는 지난 201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호주 연방 출범 이후 해외 이민자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이래,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호주 각 지역 대도시에 정착했다. 이들은 일자리가 많으며, 이미 거주하고 있는 가족들과 가까이 있고 싶다는 이유로 도시 정착을 원하고 있다. 통계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현재 해외출생자의 83%가 각주 주도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호주 태생 도시 거주 비율 61%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각 지역(state) 인구 증가를 보면 지난해 빅토리아(Victoria) 주 인구 성장은 2.2%(13만7,395명)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VIC의 경우 지난 2012년 이후 인구증가는 매년 2%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 연도별 인구증가 수치
Source : 호주 통계청(ABS)
빅토리아 주와 NSW 주의 해외 이민자 유입은 지난해 다소 줄었지만 인구 성장에서 이민자로 인한 비중은 NSW 주 80%, 빅토리아 주 61%로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타스마니아(Tasmania) 주의 인구 증가율은 1.02%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남부 호주(SA)와 서부 호주(WA), 북부 호주(Northern Territory) 또한 증가속도 면에서는 NSW 및 VIC에 비해 뒤지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WA 인구 증가는 0.82%를 기록했지만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며, 이는 WA 경제가 개선되었음을 반영한 것이라는 진단이다.
NSW 주로 유입되는 해외 이민자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NSW 주를 떠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 3월까지만 해도 NSW 주에서 다른 주로 이주한 이들은 2만506명에 달했다. 2009년 이래 가장 많은 이들이 NSW 주에서 이주한 것이다. 이는 시드니의 높은 주택 가격을 감당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되며 대개는 빅토리아와 퀸즐랜드로 이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년 사이의 강한 인구 성장은 대도시의 높은 주택 수요를 불러 왔다. 2006년 이래 인구 증가는 계속되고 있지만 특히 NSW 주의 경우 인구 증가에 맞춘 주택 건설은 가장 부진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결국 시드니의 주택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그나마 최근 수년 사이 신구 주택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는 평가이다. 올해 3월까지 늘어난 주택 수는 21만1천 채이다. 3년 전 18만7천 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것이다.
도시 인구 증가와 함께 아파트와 타운하우스 등 고밀도 주거지 개발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 신축 주택은 시드니와 멜번, 브리즈번의 공급 부족을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일시적인 가격 하락을 불러오기도 했다.
‘도메인’은 "이민자 유입으로 인한 주택 수요를 언급하면서 호주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인구 성장 정책은 계속 필요하며 이에 따라 인구증가 속도 또한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정부는 오는 2056년 광역 시드니 인구가 800만 명에 이르며 2051년 멜번 인구는 790만 명의 대도시가 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어 신문은 “이로 인해 주요 도시의 주택 건설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각 지역별로 주택 개발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구 성장을 감안한 신규 주택은 각 주 정부의 지속적인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진단했다.
■ 각 주(state)별 인구 증가
(각 연도 3월 기준)
-NSW
2000년 : 44,086
2001년 : 55,358
2002년 : 49,384
2003년 : 41,693
2004년 : 32,002
2005년 : 33,797
2006년 : 38,972
2007년 : 62,873
2008년 : 83,291
2009년 : 90,910
2010년 : 63,821
2011년 : 50,449
2012년 : 54,106
2013년 : 65,937
2014년 : 68,684
2015년 : 69,444
2016년 : 75,996
2017년 : 103,198
2018년 : 90,060
-VIC
2000년 : 26,298
2001년 : 34,108
2002년 : 22,579
2003년 : 25,403
2004년 : 25,618
2005년 : 31,550
2006년 : 37,796
2007년 : 55,154
2008년 : 69,357
2009년 : 84,162
2010년 : 62,447
2011년 : 42,670
2012년 : 53,775
2013년 : 59,258
2014년 : 59,175
2015년 : 58,925
2016년 : 68,880
2017년 : 89,909
2018년 : 83,703
-QLD
2000년 : 17,514
2001년 : 19,532
2002년 : 25,610
2003년 : 28.670
2004년 : 25,145
2005년 : 27,237
2006년 : 32,989
2007년 : 40,223
2008년 : 51,587
2009년 : 62,530
2010년 : 40,320
2011년 : 32,418
2012년 : 43,693
2013년 : 45,357
2014년 : 30,966
2015년 : 21,257
2016년 : 21,376
2017년 : 33,923
2018년 : 29,323
-SA
2000년 : 3,902
2001년 : 2,726
2002년 : 2,533
2003년 : 3,656
2004년 : 4,238
2005년 : 6,729
2006년 : 9,029
2007년 : 13,699
2008년 : 14,245
2009년 : 17,944
2010년 : 15,965
2011년 : 9,471
2012년 : 11,771
2013년 : 11,589
2014년 : 12,209
2015년 : 11,210
2016년 : 10,852
2017년 : 12,428
2018년 : 12,408
-WA
2000년 : 14,471
2001년 : 15,567
2002년 : 15,575
2003년 : 13,658
2004년 : 14,992
2005년 : 16,115
2006년 : 21,299
2007년 : 28,970
2008년 : 37,599
2009년 : 47,711
2010년 : 28,638
2011년 : 34,334
2012년 : 47,893
2013년 : 46,482
2014년 : 23,865
2015년 : 13,989
2016년 : 12,483
2017년 : 11,742
2018년 : 13,381
-TAS, NT, ACT
2000년 : 902
2001년 : 1,457
2002년 : 1,984
2003년 : 1,869
2004년 : 1,804
2005년 : 2,597
2006년 : 3,081
2007년 : 4,108
2008년 : 5,363
2009년 : 7,659
2010년 : 6,847
2011년 : 3,793
2012년 : 8,035
2013년 : 8,838
2014년 : 7,289
2015년 : 6,253
2016년 : 6,227
2017년 : 8,374
2018년 : 7,998
Source: 호주 통계청(ABS)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