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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과 대우건설이 베트남 ‘스타레이크’ 신도시 건설에 토털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 현지 증권사 인수 후 베트남 사업을 확대하려는 KB증권과 보다 손쉽게 신도시 조성 자금을 조달하려는 대우건설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대우건설은 총 사업비 약 2조 5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스타레이크 신도시의 ‘상업용 복합개발단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약 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1차 빌라 분양에 이어 내년 초 분양 예정인 상업용 복합개발단지에 대한 금융 조달을 위해서다.
이 조인트벤처는 대우건설의 스타레이크 신도시 현지법인(SPC)과 KB증권 베트남 법인의 합작 법인 형태로 신규 설립된다. 대우건설은 기존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권을 현물 출자하고, KB증권은 자기자본(PI)을 쏘는 형태로 각각 1000억원씩 투자한다. 대우건설은 기존에 설립한 스타레이크 신도시 SPC 이외에 별도의 새로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셈이다. 두 회사는 이달 말 최종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인트벤처 설립안과 규모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국내 금융사가 해외 개발 투자사업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인트벤처를 설립하지 않고도 현지 금융을 통해 수월하게 대출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KB증권은 조인트벤처를 통해 스타레이크 신도시 복합개발단지에 토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한 대출 이자 수익 이외에 총액인수 수수료 및 향후 매각에 대한 캐피탈게인(시세차익)까지 고려한 결과다.
IB업계에서는 KB증권의 이번 투자가 향후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베트남 현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 금융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브엉딘훼 베트남 부총리와 만나 베트남에 1억1000만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레이크 신도시는 하노이 북서쪽 서호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인 186만 3000㎡ 규모로 건립되는 신도시다. 총 사업비는 약 22억 달러(2조 5000억원) 규모이며. 현재 추진중인 1단계 사업비만 12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신도시다. 지난 1986년 스타레이크 신도시의 사업 개발권을 보장받은 대우건설은 지난 2016년에야 처음으로 1차 빌라 분양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스타레이크 신도시를 개발하며 우여곡절을 겪어온 대우건설의 신용도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베트남 내 알짜 지역으로 건설사의 신용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