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 사이 크게 높아진 주택 가격으로 인해 첫 주택구입자 또는 다운사이저(downsizer)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면서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매 기간이 단독주택보다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노던 비치(northern beaches)의 한 주거 지역.
단독주택 비해 3배... 첫 주택 구입자-다운사이저 수요 크게 늘어
시드니 주택 시장에서 아파트 매매에 소요된 시간은 단독주택에 비해 3배 빠르며, 현재의 둔화된 시장 속에서 첫 주택 구입자와 다운사이저들의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시드니의 단독주택(house)은 유닛(unit)에 비해 인기가 높고 매매에 소요되는 기간도 더 빨랐지만 올 8월까지 이전 6개월 사이 자료를 보면 이 둘 모두 매매소요 시간은 67일로 거의 유사했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소요 기간은 아파트가 9일, 단독주택은 20일 가량 길어진 것으로 아파트 매매는 현 부동산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도메인 그룹’ 수석 조사 분석가인 니콜라 파웰(Nicola Powell) 박사는 “일반적으로 아파트 매매는 소요 기간이 더 빨랐으나 공급이 늘어나면서 다소 길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전 지역에서 단독주택은 여전히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는 특히 로워노스(lower north)와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지역(region)에서 비교적 빠른 시간 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로워노스 지역에서 단독주택이 매매되는 기간은 평균 54일로, 지난 1년 사이 20일이 늘어났다. 반면 아파트는 매물로 나온 후 거래가 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41일이다.
포웰 박사는 “이 지역의 경우 적정 가격의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첫 주택 구입자들이 몰리면서 수요를 뒷받침함은 물론 매매 또한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첫 주택 구입자들의 주택 시장 진입이 늘어나고, 이들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주택을 원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에서 먼 외곽으로 나가기보다는 아파트를 구입하더라도 도심 인근에 거주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광역시드니 각 지역(suburb) 가운데 아파트 매매 기간이 가장 짧았던 곳은 크레몬(Cremorne)으로, 평균 거래 소요 기간은 25일이었다. 크레몬의 한 아파트 매매 알림판(사진).
‘도메인 그룹’ 분석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 기간이 가장 빠른 지역(suburb)은 크레몬(Cremorne)이었다. 이 지역의 경우 아파트 매매는 평균 25일이 소요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젊은 커플들의 수요가 배경이 되고 있다.
로워노스쇼어 지역(region)의 아파트 거래 또한 매매기간이 짧은 편이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회사인 ‘The Agency’ 사의 존 스니드(Jon Snead) 에이전트는 “첫 주택 구입자는 물론 기존 주택을 줄여 보다 작은 규모의 주거지를 찾는 다운사이저들이 도심과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고자 이 지역 아파트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모스만(Mosman), 페어라이트(Fairlight), 모나베일(Mona Vale), 뉴포트(New Port)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약 4주 빨리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스니드씨는 도심과 가깝고 해변이 있다는 점, 게다가 주택담보대출 규정이 강화되면서 단독주택에 비해 가격이 더 저렴한 아파트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trand Property Group’의 구매 에이전트인 마이클 오시트(Michael Ossitt)씨는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지역 단독주택은 지난해와 비교해 매매소요 기간이 6일 더 늘어났을 뿐이라며 다른 지역에 비해 영향을 덜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노던비치는 현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보다 큰 주택을 원하는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오시트씨는 “로워노스쇼어나 시드니 동부의 해안 전망을 가진 주택을 구매하기 버거운 예비 구매자들이 이 지역에 비해 주택 가격이 다소 저렴한 노던비치 지역으로 몰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