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환수의 숨은 주역들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 기획취재시리즈>
Newsroh=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 美한국불교문화원 김정광원장..문화재환수운동 선봉
미주한국불교문화원의 김정광 원장은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와 공조(共助)하여 미국에 있는 반출 한국문화재 환수를 위해 많은 성과를 얻어낸 주인공이다.
2009년부터 그는 혜문 대표와 함께 한국전쟁 전후로 미국에 불법 반입된 우리 문화재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메릴랜드의 국가기록보존소에서 약탈문화재에 관한 중요한 문서들을 찾아냈고 보스턴미술관에 소장된 부처님 진신사리(眞身舍利)와 사리구의 존재를 확인, 이의 반환을 요구했는가하면 LA 박물관에 있는 문정황후 어보(御寶)를 최초로 확인해, 세상에 알리기도 했다.
오랜 노력끝에 문정왕후 어보가 모국에 돌아온 것도 재미동포로서 많은 관심을 갖고 고된 발품을 팔아가며 힘을 합친 결실이었다.
또 2015년엔 혜문 대표와 함께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화백의 수묵산수화의 존재를 확인하고 일부 손상된 부분을 복원(復元)하는 기념식을 열기도 했다.
지난 여름엔 구한말 의료선교사로 부임해 고종 하사품(下賜品) 등 많은 한국 문화재들을 소장한 호레이스 알렌의 후손들과 고종의 증손인 이원 황사손(57 대한황실문화재단 총재)과의 만남을 주선해 ‘알렌 컬렉션’의 문화재급 자료 100여점을 기증토록 하는 성과를 끌어냈다.
김정광 원장은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사찰 뉴욕원각사 신도회장과 미동부불교신도회장을 역임하는 등 신심 깊은 불자이기도 하다. 그가 2013년 2월에 미주한국불교문화원(Korean Buddhist Service)을 설립한 큰 목적의 하나는 바로 미국에 무단 반출(搬出)된 우리 문화재들을 환수하는 활동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다.
한국불교문화 진흥(振興)과 함께 미국에 무단반출된 문화재 환수 활동을 펼쳐 온 그는 올들어 한국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의 미주 지부장도 겸하면서 더욱 정력적인 협업(協業)을 하고 있다.
김정광 회장은 “우리 한민족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고 그 중추가 불교문화라고 할 수 있다”면서 “미주동포들과 불자들이 앞장서 약탈(掠奪)된 우리 문화재들을 제 자리로 돌려놓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문화재환수운동 외에도 불교문화 전시 출판 공연을 비롯,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 홍보, 한국불교문화 순례, 불교문화강좌 및 강연회, 미국내 불교문화활동 지원 등의 사업도 펼치고 있다.
해마다 5월엔 뉴욕 할렘의 데모크라시 프렙스쿨에서 한국 문화 축제가 열릴 때 연등 만들기 등 불교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12월 동지(冬至) 날이 되면 약 1천인분에 달하는 팥죽을 직접 쑤어 KCS 경로회관 등 한인노인들에게 제공해 이역만리에서 향수(鄕愁)를 달래주고 또 외국인들에겐 한국 문화와 전통 풍습도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정광 원장은 “남은 소망이 있다면 보스턴 박물관에 있는 부처님 진신사리와 나옹선사 지공선사의 사리, 정광불, 가섭불의 유리사리 등이 함께 봉안된 라마탑형 사리구를 환수하는 것”이라며 “모국 정부와 국민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미주동포들도 뜻있는 미국의 정치인들과 힘을 합치면 반드시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코리아아트 소사이어티 로버트 털리 회장
한국인보다 더 한국 문화재를 사랑하는 미국인. 로버트 털리(58) 코리아아트 소사이어티 회장이다.
코리아아트 소사이어티는 2008년 털리 회장이 직접 설립한 한국문화 비영리단체다.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의 문화단체는 상당히 많지만 코리아아트 소사이어티는 특별하다. 미국인이 직접 설립한 한국문화 비영리단체 단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털리 회장은 미국인으로는 보기 드물게 한국의 문화재와 유물 전문가로 통한다. 어느날 우연히 접한 한국 문화재의 예술성에 매료된 그는 한국의 유물들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2008년 코리아아트 소사이어티를 직접 설립하고 미국에 있는 한국의 문화재들을 연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취지에 공감하는 회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유수의 박물관과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 문화재들을 탐방하고 한국관련 전시회도 기획하는 등 그는 민간에서 한국문화재 홍보대사와도 같은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2012년 그는 미국내에서 한국문화재를 가장 많이 소장한 워싱턴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수장고를 방문해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문화재들을 열람했고 일본도로 둔갑한 조선 검을 찾아내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국의 국보급 보물들이 수장고(收藏庫)에서 잠자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수장고에 있는 한국의 문화재들을 모아 특별 전시회를 열어줄 것을 박물관 측에 제안하고 한인사회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털리 회장은 “코리아아트 소사이어티는 국적을 불문하고 순수하게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며
그가 주축(主軸)이 돼 회원들은 매년 수 차례씩 한국 문화재가 있는 미국 내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한국 관련 전시회를 기획하기도 한다.
또 2013년에는 미국에 불법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한국의 19세기 불화를 한국에 반환하는데 핵심 역할을 맡았다. ‘나반존자(那畔尊者)’와 ‘부처님과 두 제자’ 탱화(幀畵) 등 불화 두 점은 뉴욕의 한 고미술품 수집가가 소장한 것으로 털리 회장의 권유로 한국에 기증하게 됐다.
나반존자 그림은 본래 해인사에 있던 것으로 '1884 광서 10년(光緖 10年)' '해인사(海印寺)'라는 글귀가 뒷면에 있고 앞면 윗부분에는 한자로 '나반존자위'라고 쓰여져 있다. 나반존자는 일명 독성수(獨聖修), 독성존자(獨聖尊者)로 불리는데 한국의 사찰에 조성된 독성각(獨聖閣)이 바로 나반존자를 모신 곳이다.
나반존자 탱화 <이하 로버트 털리 회장 제공>
부처님과 두 제자 탱화
또 탱화는 부처님과 두 보살과 두 제자가 함께 그려져 있는 것으로 연대와 원 소장처는 미상으로 남아 있다.
털리 회장은 한국의 고미술품과 예술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을 이끌고 우리 문화유산을 찾고 연구하는 작업을 한 공로로 2012년 10월엔 미시간주립대 한국학연구회(회장 강기원 교수)가 수여하는 글로벌 코리아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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