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남녀 비율을 보면 여성이 남성을 약간 앞서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부 지역은 성비 불균형이 두드러질 만큼 큰 차이를 보여 여성 비율이 남성에 비해 15% 많은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여성이 남성을 앞서는 성비 불균형은 고령화로 진입하면서 노년층에서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매년 11월 첫주 화요일 열리는 호주 최대 경마대회인 ‘멜번컵’(Melbourne Cup)을 즐기는 사람들.
남성 100명 당 여성은 98.4명... 단 고령층에서 큰 차이 발생
호주의 남녀 비율을 보면 여성이 남성을 약간 앞서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부 지역은 성비 불균형이 두드러질 만큼 큰 차이를 보여 여성이 남성에 비해 15% 많은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호주 전체적으로 여성 100명 당 남성은 98.4명이다. 하지만 서부 호주(WA) 주도인 퍼스(Perth)의 모스만 파크(Mosman Park)는 여성 100명 당 남성 87.1명으로 성비 불균형은 14.8%에 달한다. 이 지역 카운슬에 따르면 모스만 파크 카운슬 전체 거주자 중 여성은 남성보다 629명이 더 많다.
퍼스의 모스만 파크는 인구 1천 명 이상의 각 지역(suburb) 가운데 여성 100명 당 남성 인구가 90명 미만인 5개 지역 중 하나로, ABS 조사 결과 시드니의 경우 모스만(Mosman)과 울라라(Woollahra), 빅토리아(Victoria) 주 벨라린 반도(Bellarine Peninsula)의 작은 해안 타운인 퀸즈클리프(Queenscliffe), 남부 호주(SA)의 빅터하버(Victor Harbour) 등 5개 지역은 호주 전역에서 남녀 성비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성 비율 차이가 나이 든 계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젊은이들 사이에서의 체감 차이는 크게 않다는 진단이다.
민간 시회연구 기관인 ‘맥크린들 리서치’(McCrindle Research)의 마크 맥크린들(Mark McCrindle) 인구학자는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더 많은 지역은 일반적으로 인구가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호주사회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더 긴 수명을 누리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고령 인구가 많아 여성 비율이 남성보다 높게 집계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남녀 성비가 큰 5개 지방정부 지역의 중간 연령을 보면 빅터하버(남부 호주)가 57.7세, 퀸즈클리프(빅토리아)는 59.9세로 지난 2016년 호주 인구조사에서 나타난 호주인 평균 연령 38세를 크게 웃돌고 있다. 맥크린들 인구학자는 “결국 여성 인구가 남성을 웃도는 것은 크게 놀랄 만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런 한편 광역시드니에서 거주 선호 지역으로 꼽히는 모스만과 울라라는 특히 높은 주택 가격으로 인해 나이 든 거주민들이 많을 수밖에 없고, 이것이 남녀 성비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맥크린들 인구학자는 “모스만에는 은퇴자를 위한 5개의 빌리지가 있으며, 이곳 또한 남성에 비해 여성 거주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성비 불균형을 초래하는 또 다른 요인은 학교 선택이다. 서부 호주 퍼스의 모스만 파크(Mosman Park)에는 가숙사가 있는 여자 학교가 있으며, 모스만 파크에 거주하는 여자 하이스쿨 학생의 4분의 1이 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호주 전체적으로 여성 100명 당 남성은 98.4명이다. 이런 가운데 NSW, 빅토리아(Victoria) 주의 일부 지역(suburb)은 여성 거주민이 남성에 비해 15% 이상 많은 곳도 눈에 띈다. 사진은 남부 호주(SA)의 한 해변을 찾은 사람들.
뿐 아니라 각 지역의 산업 형태나 기관 또한 남성과 여성 균형에 영향일 미친다. 광산업은 남성 중심 지역의 핵심 요소로, 서부 호주 광산 지역인 애쉬버튼(Ashburton), 레이버튼(Laverton), 이스트 필바라(East Pilbara)의 높은 남성 거주자 비율이 이를 말해준다. 애쉬버튼의 경우 남성이 여성에 비해 2.5배 많으며 레이버튼과 이스트 필바라는 여성 100명 당 남성은 190명에 달하고 있다.
맥크린들 인구학자는 “일반적으로 남성이 더 많은 지역은 광업, 인프라-유틸리티 산업 지역이며, 반대로 여성 비율이 더 큰 곳은 부동산 가격이 높은 부유층 지역으로, 특히 노인이나 퇴직자들에게 인기 있는 라이프스타일이 있다”면서 “특정 산업 외 정부, 민간 기관 또한 남녀 성비 차이를 가져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교도소나 군사 시설이 있는 지역은 남성 거주자가 많게 마련이며 기숙학교, 은퇴자를 위한 빌리지, 대학이 자리한 지역은 여성 비율이 높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여성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상위 10개 지역
(지역 : 성비)
1. Mosman Park(WA) : 87.1
2. Mosman(NSW) : 87.8
3. Woollahra(NSW) : 88.1
4. Queenscliffe(VIC) : 88.9
5. Victor Harbor(SA) : 89.4
6. Davenport(TAS) : 90.3
7. Unley(SA) : 90.4
8. Quairading(WA) : 90.6
9. Burnside(QLD) : 90.7
10. North Sydney(NSW) : 91.2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Ratio shows number of men to every 100 women. LGAs with a population below 1000 have been excluded.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