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북대기중 백두산찾아 3전4기 등정성공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강명구(61) 평화마라토너가 민족의 영산(靈山) 백두산(白頭山) 천지(天池)에 올랐다고 ‘글로벌웹진’ 뉴스로가 전했다.
인류 최초로 유라시아횡단마라톤에 도전하는 강명구 마라토너 작가가 13일 오후 백두산 천지에 등정에 성공했다. 지난 6일 중국과 북한 국경지대인 단둥에 도착한 강명구 마라토너는 입북이 지연되면서 9일 백두산을 향해 출발했다. 한민족의 성지 백두산에 올라 한반도 평화와 유라시아횡단 마라톤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백두산은 쉽게 발걸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첫날인 10일부터 진눈깨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로 마지막 구간을 통과하지 못하고 되돌아와야 했다.
11일과 12일에도 연속 도전했지만 역시 함박눈이 쏟아지는 등 날씨 문제로 등정에 실패했다. 특히 12일에는 장백폭포까지 볼 수 있었지만 더 이상 올라가는 것은 무리였다. 겨울 백두산은 3대가 공덕(功德)을 쌓아야 겨울 올라갈 수 있다는 속설이 있을만큼 쉽지 않았지만 강명구 마라토너는 포기하지 않았다.
네 번째 도전인 13일 다시 등정에 나서 마침내 백두산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꼭대기에 다다를 수 있었다. ‘3전4기’의 결실이었다. 눈으로 뒤덮인 천지의 장엄한 모습이 펼쳐졌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놀랍게도 갖고 있던 휴대폰을 살펴보니 카톡이 떴다. 강명구 마라토너는 이날 낮 12시 36분 “천지에서 카톡이 뜨네요”라는 메시지를 유라시아평화마라톤 단톡방에 보내왔다.
지체없이 천지를 배경으로 한 셀카를 찍어 전송했다. 덕분에 눈으로 뒤덮인 백두산 천지의 장엄한 모습을 평마사(평화기원 강명구 유라시아평화마라톤과 함께하는사람들) 회원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함께 할 수 있었다.
강명구 마라토너는 SNS로 “여기서 You raise me up과 선구자 광야에서를 떼창으로 불렀습니다. 영상은 나중에 공개합니다”라고 흥분된 속보를 전했다. 이어 “참이슬 따르고 천신제도 지냈다”며 간절한 기원의 마음을 전했다.
단톡방의 평마사 회원들은 “대단해요 천지에서 카톡이라..” “천지는 한겨울이네요” “천지가 열렸으니 북한도 곧 열리겠네요. 축하드립니다”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연이어 축하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평마사 회원인 허익배씨는 “이렇게 백두산부터 압록강 두만강까지 시위하며(?) 뛰노라면 북한 당국자들도 마음이 뭉클해져서 입국 허가를 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원했다.
강명구 마라토너는 첫날 백두산 하산길에 백산시 장백현에서 함경도 혜산시의 전경도 볼 수 있었다. 그는 “백두산 천지에 가려다 눈이 와서 못가고 길림성 옌벤 자치구 백산현 장백시에서 눈앞에 불면의 혜산시를 바라보았다. 바로 건너 강물에 빨래 하는 여인들이 보여 ‘안녕하세요!’하고 소리지르니 손짓을 한다”고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강명구 마라토너는 송인엽 공동위원장과 함께 길림성 연변자치주 용정을 방문, 민족시인 윤동주 생가와 시비를 둘러보고, 일송정 앞에서 ‘선구자’ 노래를 합창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강명구 마라토너는 “단둥에서 압록강을 마주하고 다리 건너 신의주 벌판이 보이는 북녘땅을 바라보며 가슴이 벅차 올랐다”며 다시 한번 결의(決意)를 다졌다.
“압록강 끊어진 철교앞에서 내 대장정의 발걸음도 일단 멈칫했지만 내 발걸음은 절대 멈추지 않습니다. 이곳에 있는 동안 백두산 천지의 기운을 더하고 독립열사들의 결기를 더해 내 발걸음은 새 평화의 시대를 향해 더욱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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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강명구씨 단둥도착 북녘 진입 코앞 (2018.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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