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베트남에 배달 앱을 출시하며 현지 시장에 뛰어든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 내년 상반기 베트남 현지에 음식 배달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17일 미디어SR에 "베트남 진출은 사실이다. 현지에서 적응할 수 있게 전담팀이 구성되어 사전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전담팀이 베트남 별도 사무실에 상주하며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이며, 서비스 출시는 내년 상반기를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담팀은 기획자, 디자이너, 마케터, 개발자 등 10여 명 규모로 구성됐다.
배달의민족이 베트남에 진출하는 등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는 것은 현지에 배달 서비스 수요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는 현재 스마트폰 보급률이 상당한 수준이다. 닐슨 베트남 스마트폰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모바일 보급율은 90%에 달할 정도로 높아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수요가 많다. 스마트폰 사용자 숫자는 4000만명에 이른다. 스마트폰을 포함해 IT 기기와도 친숙하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베트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모바일 기기 확산이 빠르며 혁신 서비스를 수용하는 속도도 빠른 나라다. 그만큼 큰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다낭이나 호치민 등 대도시에는 이미 배달음식점이 성업 중이다. 배달 앱을 통한 배달 규모도 커져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배달 앱 시장 규모는 올해 3300만달러(약 374억원)에서 2020년 3800만달러(약 43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배달의민족이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동남아시아에서 택시 배차 및 예약 서비스를 시작해 약 1억명이 이용하고 있는 '그랩(Grab)'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 '그랩푸드(GrabFood)' 서비스를 지난 5월 시작했다. 그랩은 단순 콜택시 앱을 넘어 차량 공유와 운송, 금융 서비스, 음식 배달까지 제공하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스타트업으로 거듭난 기업이다.
이런 경쟁 부분에 대해서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지난 8년간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딜리버리 히어로, 우버이츠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서비스 런칭 이래 업계 1위를 유지해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사업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베트남에서 대표적인 음식점 정보 공유 플랫폼인 푸디, 디아 디엠 앙 우옹, 트립어드바이저 등과의 경쟁도 예상된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