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17일 필명 '엄마 버섯'으로 유명한 반체제 인사를 전격 석방했다.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수감 중이던 블로거 응우옌 응옥 뉴 꾸인(38) 씨가 이날 석방돼 가족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꾸인 씨는 인권 옹호, 경찰에 구금된 민간인 사망, 베트남에 있는 대만계 철강업체의 유독물질 방류 등에 대한 글을 써오다 2016년 10월 체포돼 지난해 6월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주베트남 미국대사는 성명을 통해 "베트남에서 2016년 초 이후 평화적 운동가들 체포와 가혹한 판결이 증가하는 경향을 깊이 우려한다"며 정치범 석방을 요구했지만, 베트남 정부는 정당한 처벌이라고 반박했다.
딸의 별명이 버섯이어서 '엄마 버섯'이라는 필명을 쓴 꾸인 씨는 지난해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는 '올해의 용기 있는 세계 여성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꾸인 씨 궐석 상태로 시상했다.
꾸인 씨는 지난 7월에도 옥중 단식 투쟁을 하며 베트남 정부에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체제 인사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베트남 정부가 이런 꾸인 씨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베트남 방문 기간에 전격 석방한 것은 미국과의 우호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16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찾았고, 이는 그의 올해 들어 두 번째 베트남 방문이다.
꾸인 씨의 딸도 멜라니아 여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