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베트남 공단 내에 사료공장을 증설하며 '축산 계열화'를 위한 또 하나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베트남을 '한식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삼으려는 CJ그룹의 비전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CJ제일제당과 업계에 따르면 CJ 생물자원 법인인 CJ Vina Agri Company는 지난달 21일 빈딘성 공단 내에 여섯번째 사료 공장을 완공하고 준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7만톤이며, 공장 증설을 위해 136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4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CJ는 사료 생산부터 양돈과 종계사업까지 이어지는 축산계열화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CJ는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산-가공-유통'까지 이어지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
올해 초 CJ그룹은 342억원을 투자해 연간 30여만톤의 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1년 사이에 500억원 가까이 투자한 셈이다.
CJ그룹이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사료의 총량은 연간 약 100만톤에 달한다. 이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올 하반기에는 생산량이 약 50%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CJ그룹은 베트남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식품회사를 인수한 것까지 포함하면 식품·사료 부문에 25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앞으로도 CJ그룹은 베트남 사료 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베트남의 내수 시장을 공략해 판매 수익을 얻고, 동시에 식품 사업을 위한 원재료를 원활하게 공급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직 가공식품까지 생산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사료 사업을 더욱 키우고 글로벌 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