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자들이 호주에서 유입돼 현재 국내에서 서식지를 넓혀가는 독거미를 잡을 새로운 방법을 연구 중이다.
캔터베리 박물관 큐레이터인 코 빙크(Cor Vink) 박사는, 레드백 거미(redback spider)의 암컷이 만드는 거미줄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을 이용해 수컷을 끌어들인 뒤 교미 전에 죽이는 덫(trap)을 만드려 시도 중이다.
독을 가진 레드백 거미는 호주 원산으로 지난 1980년대 국내에서도 오타고 중부와 뉴플리머스 지역에서 발견됐으며 서식지 확장 우려 속에 관련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빙크 박사는, 독거미 방제를 위해 살충제를 뿌리면 다른 멸종 위기종인 곤충들도 피해를 입고 기생벌 등을 이용한 생물학적 공격 역시 독거미뿐만 아니라 멸종 위기의 다른 토종 거미들까지도 공격당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 중인 새로운 방식이 최종 개발되면 국내의 레드백 독거미 개체수를 줄이고 나아가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속도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빙크 박사는 낙산(butyric acid)이 수컷 레드백 거미를 유혹한다는 점이 확인된 가운데 향후 덫에 사용할 효과적이고 강력한 페르몬을 만들어낼 물질의 배합률과 적절한 양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백 거미 암컷은 크기가 10mm가량이며 전반적으로 검은색의 둥근 몸체를 가지고 수컷에 비해 배 부위에 뚜렷한 붉은색 띠가 있는데 이에 반해 수컷은 3~4mm 크기로 몸이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