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이 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한 생산거점으로서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시장으로서의 매력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對)베트남 투자는 지난해 기준 금액, 건수 모두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진출기업의 업종도 제조업 이외에 소매업이나 피트니스 클럽, 댄스교실 등 다양한 서비스업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라다고 산케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투자확대 배경으로 문화적인 친숙성과 인적 교류도 한 몫을 했다며 양국은 새로운 관계 강화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의 후크 총리는 지난 10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 주최 이벤트에서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는 일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8월 일본의 베트남 직접투자금액(인가 기준)은 70억 달러(약 7900억엔)를 넘어, 해외 국가 중 선두를 보였다. 후크 총리는 "인프라나 환경, 농업 IT화"에 대한 투자를 호소한 바 있다.
일본의 지난해 베트남 투자액은 전년 대비 3.4배(약 87억 달러)나 급증했으며 건수도 601건에 달했다. 과거 인건비 급등으로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스타일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소비시장을 겨냥한 소매업과 교육산업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일본 의류 및 유통기업인 '퍼스트 리테일링'과 미쓰비시 상사는 지난 8월 캐쥬얼 웨어 '유니클로' 의 베트남 1호점을 내년 가을에 열겠다고 발표했다. 앞서가는 유럽 의류 대기업을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기존 4개 지역에 쇼핑몰을 갖고 있는 유통회사 '이온그룹' 도 벌써 베트남 2곳에 건설계획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의 건강 지향 고조 분위기로 '르네상스'가 전개하는 일본식 피트니스 클럽도 인기다. 르네상스 관계자는 "수상 사고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한 어린이용 수영 교실도 호조"라고 밝히면서 세번째 지점 개설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홋카이도의 학원 대기업인 '연성회그룹' (삿포로시)도 성장 시장인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과실험 등 커리큘럼의 차별화로 실적을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어린이에게 힙합 등을 가르치는 일본계 댄스교실 ADSJ도 인기다. 교육열이 높고 신규 브랜드를 좋아하는 국민성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ETRO에 의하면, 중소기업의 진출상담 건수에서도 베트남은 압도적 선두다. 인구가 거의 1억명인 베트남 시장의 매력에 가세해 "치안이 좋은 점과 유교 분위기에 친숙한 노인공경 문화 등이 일본 경영자들의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한 관계자는 이 매체를 통해 밝혔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