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아이들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모하메드 살만 사우디 왕자가 카쇼기를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한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사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카쇼기는 사우디를 맹렬히 비판해온 인물인데 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정은과 비슷한 나이에 등극한 33세의 살만 왕자는 이복형을 부정혐의로 숙청하고 연로한 부왕의 후계자가 된 인물이다. 이란 제재로 세계유가가 오르면서 사우디에 증산을 독려하고 있는 마당에 미국이 어디까지 사우디를 압박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사우디는 이란의 대적이며 중동의 맹방으로서 이집트와 함께 친 이스라엘 정책을 펴고 있어 트럼프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쟁직전 상태에 있다.
장기간 지속될 미중 무역전쟁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4일 허드슨 재단에서 행한 연설에서 중국이 관세, 쿼타, 환율조작, 지적 재산권 훔치기, 기업보조금 지급으로 미국의 무역역조를 심화시켜 미국이 2,500억불의 대중국 수입상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그는 베이징 당국이 미국의 학계, 연구소,기업은 물론 심지어 정부기관에까지 파고들어 친중국 정책을 펴도록 공작하고 있으며 일본,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도전을 하고 있으며 미국내 여론조작 및 광고로 미국의 주권과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연설로 미국이 무역전쟁을 벌인 목적은 단순히 무역역조 개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패권도전을 제어하기 위한‘경제전쟁’임이 확실해졌다.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채 5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중국의 주가는 연초대비 30% 하락하고 위안화 가치는 10%, GDP 성장률은 6.5%로 하락했다. 미국은 현재 대중국 수입상품 500억불에 대해 25%, 2000억불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25%로 올려서 부과예정) 만약 중국이 보복하면 나머지 2,670억불에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더 나아가 재무국은 중국이 인위적으로 환율을 평가절하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아 ‘환율조작국’ 지정의 전조로 해석되고 있다. 최후 수단으로 만약 미국이 중국과 ‘자본전쟁’을 벌인다면 중국은 사실상 끝장나게 돼 ‘핵전쟁’으로 비화될 것이다.
트럼프와 시진핑은 다음달 G20 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중국(자존심)이 ‘펄펄 살아’ 있어서, 트럼프가 캐나다, 멕시코 Nafta와 같은 성공을 거둘지 의문이다.
2019년 경제위기설
요즈음 시중에 2019년 위기설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에코노미스트 지는 33회 특별판에서 검정색 바탕표지에 The World in 2019 라는 제목을 주먹만하게 박아 으시시한 미래를 암시하는 듯하다. “EMP폭탄 투하로 정전(Black Out) 이 돼 미국인 2억명이 죽는다” “니키 헤일리 주유엔대사가 오바마로 바뀐다” “연준이 개편되고 달러화가 없어진다” “앞으로 다가올 경제위기는 2008년은 약과이고 생애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다” 등등
그러면 현재 어떤 징조들이 있기에 조만간 경제대란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나? 자원가격 상승을 정확히 예측했던 Jim Rogers 는 두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역금리 곡선 (Inverted Yield Curve) 이다. 은행은 중단기예금으로 빌려서 (즉 부채조달) 장기로 대출한다 (즉 자산운용). 그런데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으면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아야 한다. 이런 때는 어김없이 불황이 닥친다. 그 바로메터는 미국 재정증권(3개월-2년) 과 중장기국채(10년 이상) 의 금리차이이다. 이제 그 때가 왔다는 것이다.
둘째는 상업대출과 산업대출이 증가하지 않거나 보합이면, 즉 예대마진이 타이트하든 수요가 줄어서든, 불황이 왔거나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불룸버그 통신은 주가가 하락하고 있으며 위기가 이미 시작됐다고 보도한다. 내일을 대비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주식, 주택시장 동향 (투자), 환율 (자금이동 또는 재배치), 금리 (자금운용) 등이다. 오늘은 시간관계상 환율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기로 하자.
환율을 움직이는 요인
환율예측은 어렵다 귀신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대체로 환율은 첫째 각국간의 금리차이, 둘째 지정학적 안전성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평상시에는 뉴질랜드처럼 이자를 더 많이 주는 나라의 통화로 자금이 옮겨가지만 (캐리 트레이드), 위기가 닥치면 미국달러, 일본엔화와 같은 안전한 통화로 옮겨간다.
첫째로 언급된 캐리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10여년전 와다나베 아줌마로 대표되는 사무라이본드 이야기를 읽어 본 독자들이라면 잘 이해하고 있을 줄 안다. 오늘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환율변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 보기로 한다.
교민들은 키위달러와 원화환율에 민감하며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 환율은 재정환율(크로스 레이트) 이기 때문에 키위달러의 대미환율, 원화의 대미환율이 나와야 산정이 된다. 키위달러가 미화에 대해 강세가 되고 원화가 미화에 대해 약세가 되면 키위달러는 원화에 대해 큰 강세를 보이게 된다.
그 반대이면 큰 약세를 보인다. 만약 둘 다 미국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거나 약세를 보이면 어느 나라 통화가 더 강,약을 나타내느냐에 따라 환율이 결정된다.
지면관계로 금년초부터 현재까지 중국의 대미환율 변동챠트를 게재할 수 없지만 중국의 위안화는, 미국이 처음으로 340억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2018년 6/15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연초대비 6.2% 하락했다.
원화의 대미환율 변동추이 (2018년 10/19현재)
한국원화도 중국 위안화와 같은 추세를 나타내 6.0% 하락을 나타냈는데 위 도표에서 보는 것처럼 2018년 6월 초순 지자체 및 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압승한 시점을 기점으로 하향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미국의 강력한 우방으로서 지금도 연일 미국과 군사 합동훈련을 거듭하고 있는 일본의 엔화는 강세를 나타내 GDP 1조달러가 넘는 16개국 중 유일하게 미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환율예측은 특히 지정학적 역학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조 석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