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Grab)이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총리에게 우려섞인 편지를 보냈다.
현재 베트남 정부가 차량 공유 서비스인 '그랩'을 일반택시와 동일한 조건으로 관리하는 의정서 기준 초안을 마련하면서다.
31일(현지 시간) 그랩은 교통부가 정부에 제출안 초안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구체적으로 '제 3.7조 전자운송 계약은 운전자를 포함해 9석을 초과하는 차량에만 적용된다', '제3.2조 자동차를 이용한 운송사업은 수익을 목적으로 승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운송활동의 과정이다. 특히 수단을 직접 조작하여 승객과 물품을 운송하는 차량을 운전하는 단계가 운송비를 결정한다' 등의 조항이다.
이 조항에 따르면 9인승 이하의 모든 차량은 그랩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와 전자운송 계약을 맺지 못하며 차량 공유 및 다른 서비스 앱을 제공하는 모든 업체는 운송업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우버, 그랩, 고젝, 패스트고 등 차량 공유 업체들에 서비스 영업활동을 하지 말라는 소리와 진배없다.
현재 만들어진 초안대로라면 이들이 9석 이상의 대형 차량으로만 운행하는 택시 사업자가 되라는 것이다.
그랩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규정이 과학기술 및 행정 개혁을 위한 정부의 그동안 노력을 위배할 뿐만 아니라 수천만 명의 고객 혜택을 무효로 만들고 사회 전반에 가져온 긍정적인 결과를 부인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심각한 교통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7년 7월 '86/2014/ND-CP' 전자계약에 대한 결의를 공표한 총리의 지시와도 배치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랩 대변인은 "전통 택시와 부당 경쟁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많은 택시회사들이 우리와 잘 협력하고 있다"며 "경쟁을 두려워하며 지배적 지위를 잃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거나 또는 혁신을 두려워하는 택시업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초안에서 전자계약의 계약수단이 택시이며 전자연결 및 계약 신청 제공자가 택시회사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베트남의 최대 택시회사인 비나썬은 그랩으로 인해 전통 택시들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호치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