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해안 절벽에서 추락해 힘든 작업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던 20대의 외국인 여성 배낭여행객이 구조대원들에게 눈물의 감사 인사를 전했다.
11월 1일(목) 오후 2시경 더니든 남쪽의 터널 비치(Tunnel Beach) 트랙에서 독일 출신의 조한나 랭그너(Johanna Langner, 25)가 절벽을 따라 난 돌길을 걷던 중 다리에서 ‘뚝’하는 소리가 난 뒤 20m아래로 추락했다.
다행히 더 이상 추락하지는 않아 더욱 위험한 상황에까지 빠지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꼼짝도 못하는 처지에서 강한 바람 속에 추위에 떨면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야만 했다.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강풍 속에서 다리가 부러진 그녀를 들것에 실어 급경사를 올라가야 하는 2시간에 걸친 고난도의 작업을 수행했다.
당시 바람이 원체 강해 구조 헬리콥터도 출동하지 못했는데, 구조에는 12명이나 되는 대원들이 동원됐으며 부상자는 구급차 편으로 더니든 병원으로 옮겨져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랭그너는 독일인들은 별로 그렇지 못한데 뉴질랜드인들은 정말 친절하다면서, 당시 자신을 구하고자 나선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한편 그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그녀는 휴가 차 두 달가량의 일정으로 뉴질랜드를 찾은 지 단 2주만에 사고를 당했는데 이번 주 안에 또다른 수술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한편 2일(금)에는 뉴스를 전해 들은 한 독일 남성이 스위스 초콜릿을 들고 그녀의 병실을 찾았으며 구급차 요원들도 문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해변은 경치가 좋아 평소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높은 절벽이 가파른 데다가 주변이 돌길이라 당시처럼 바람이 강한 경우에는 극히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