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싱턴(Kensington) 소재 렌달 스트리트(Lenthall Street) 상의 주택 경매를 진행하는 다미안 쿨리(Damian Cooley) 경매사. 이 주택은 경매 개시 60초 만에 낙찰되는 기록으로 화제가 됐다.
243만 달러의 높은 가격 불구... 12월 둘째 주말 경매 최대 화제
지난 주말(12일) 시드니 경매시장 낙찰률(58.1%)은 이전 주(57.5%)에 비해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단독주택 경매는 비교적 활기를 띠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끝나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구매자들이 적극적으로 응찰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도심 인근 켄싱톤(Kensington) 소재의 한 주택이 단연 관심을 끌었다. 경매 개시 60초 만에 낙찰이라는 극히 짧은 시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눈 깜짝 할 사이 끝난(blink-and-you’ll-miss-it) 이 주택의 낙찰가는 243만 달러로 결코 적지 않은 가격이라는 점에서 특히 화제가 됐다.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의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지난 주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라면서 “하지만 시드니 경매시장은 분명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크리스마스을 앞두고 ‘반짝’ 경매 결과를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매회사 ‘Cooley auctions’의 다미안 쿨리(Damien Cooley) 경매사가 진행한 켄싱턴 주택은 잠정가격보다 33만 달러 높은 금액이었다.
쿨리 경매사는 “올해 경매에서 가장 빠른 낙찰기록이 될 것”이라며 “연말 부동산 시장 마감을 코앞에 두고 주택을 구입해야 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던 로렌스 통(Lawrence Tong)씨는 “오랜 시간 거주해 온 이 집과 이별할 시간도 없이 판매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파푸아 뉴기니아에서 이민 온 통씨 가족은 4대째 이 주택에서 살아왔다. 그의 부모도 이 집에서 생을 마감했다.
현재 타운스빌(Townsville)에 거주하는 그는 이 지역이 얼마나 변화되었는지 실감한다고 말했다. “1960-70년대만 해도 아침마다 마굿간에서 말들의 다각거리는 발소리를 들었기에 우리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한 알람이 필요치 않았다”는 그는 “이 집 앞으로 항상 말들이 오갔으며, 우리는 그 모습을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랜달 스트리트(Lenthall Street) 상에 있는 5개 침실의 이 주택은 매우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 집으로, 바로 뒤에는 Australian Golf Club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경매에는 100여명의 군중이 몰려들었다. 이들의 눈은 현대식 주택으로 개조된 부분에 모아졌으며 10명이 입찰에 응했다.
210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서 경매가 시작되자 한 입찰자가 무려 10만 달러를 높게 불렀고, 이어 다른 입찰자가 5만 달러를 추가했다.
이 주택 매매를 맡은 중개회사 ‘N G Farah’ 사의 조 레셉(Joe Recep) 에이전트는 700스퀘어미터의 부지로, 잠정가격은 서리 힐(Surry Hills), 제트랜드(Zetland) 또는 랜드윅(Randwick) 지역과 유사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같은 도로 상의 630스퀘어미터 부지, 4개 침실을 가진 주택이 154만5천 달러에 판매된 적이 있으며 1년 뒤인 지난해에는 역시 같은 거리 상의 주택으로 전체 부지는 이보다 절반 규모인 300스퀘어미터의 두 주택이 각각 150만5천 달러, 154만5천 달러에 매매되기도 했다.
레셉 에이전트는 “그 동안 이 지역 주택의 가격 상승이 상당했다”면서 “이제까지 많은 주택을 판매했지만 이 지역에서 130만 달러에 매매된 주택은 없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