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이상을 한 지역 명물이었던 오래된 보트가 활동 무대를 옮긴다.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북섬 말버러(Marlborough) 지역의 블레넘(Blenheim) 시내를 관통하는 테일러(Taylor)강에서 활약하던 ‘리버 퀸(River Queen)’이 캔터베리의 카이아포이(Kaiapoi)로 이동했다.
대형 트럭으로 옮겨진 리버 퀸은 이후 카이아포이강이 주된 활동 무대가 될 예정인데, 이 배는 수로만 주로 운행하던 이른바 ‘커널 보트(canal boat)’로 배의 바닥이 평평하다.
그동안 블레넘에서 리버 퀸은 주인이 3차례 바뀌었는데, 강물을 따라 와이너리 등 인근 지역 운행은 물론 평시에는 카페나 식당 등으로 이용됐으며 한때 도둑이 배 안에 침입하기도 했다.
이번에 배를 옮기는 이유 중에는 테일러강이 지난 2016년 11월 발생한 카이코우라(Kaikōura) 지진 이후 수심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 북쪽 위성도시인 카이아포이는 지난 2011년 2월의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후 현재는 도시를 재건하는 각종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다.
관할 자치단체인 와이마카리리(Waimakariri) 시청은 특히 카이아포이 강변을 개발해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최고의 강변마을(rivertown)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맨 아래 사진)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리버 퀸이 이곳 주민들의 삶은 물론 상업적 활동과 도시 재건에 미칠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