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대표 강희태)이 소형 점포에서 기존 중대형 점포로 베트남 할인점 출점 전략을 수정하며 새판 짜기에 나섰다.
1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연내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쇼핑몰에 롯데마트 14번째 현지점포 '까오정점'을 개점한다.
롯데쇼핑은 연초 롯데마트의 베트남 현지 점포를 3분기 6개, 4분기 6개 총 12개의 신규 점포를 열 계획이었다.
대도시에 새로운 컨셉트를 입힌 소형 매장 12개를 오픈하기로 했으나 전면 보류했다. 베트남 현지 리테일 시장이 소형보다는 대규모 점포 중심이라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재편한 만큼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것 보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베트남 호지민에 1호점 남사이공점을 개점한 이래 현재 13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연말 까오정점을 열면 14개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추게 된다.
현지 당국의 허가를 받아 점포를 개설하기 때문에 점포 확장 속도는 늦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베트남 기존점 신장률은 지난해 연간 2.7%에서 올들어 분기별 13~17%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롯데마트 베트남 매출은 21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000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두자릿수에 달하는 높은 기존점 신장률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이 6%로 인도네시아의 6배인 만큼 해외 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해 베트남 시장 안착이 필요한 시기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지 선호도를 볼 때 아직까지 대형 마트 중심이기 때문에 전략상 수정이 필요했다"며 "하반기에 기존 점포와 동일한 규모의 까오정점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치민 라이프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