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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트 카페(Lindt Chocolate Cafe)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시드니 시민들이 놓아둔 꽃들. 사건이 종료된 12월17일부터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무려 10만 송이의 꽃이 쌓였다.

마이클 반스 검시관 성명... 희생자 가족의 슬픔, 잊지 말아야

 

금주 화요일(15일)은 마틴 플레이스 인질극으로 2명의 무고한 시민의 목숨을 잃은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이 인질극은 지난해 12월15일 아침, 마틴 플레이스 소재 린트 초콜릿 카페(Lindt Chocolate Cafe)에 들어온 이란 난민 출신의 만 하론 모니스(Man Haron Monis, 50)가 17명의 손님과 종업원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사건 발생 17시간 만에 카페 안으로 진입한 경찰에 의해 사살된 사건이다.

인질극이 시작되면서 모니스는 스스로 IS(Islamic State) 테러 조직에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 호주사회를 긴장시키기도 했으나 정작 그는 성폭행 및 강제 성추행 등으로 기소됐다가 보석 중인 상태였으며, 보석기간 만료 1주일을 앞두고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인질극이 마무리 되는 과정에서 린트 카페 매니저와 이날 아침 손님으로 카페를 찾았던 법정 변호사 등 두 명이 무고하게 목숨을 잃어 호주사회에 큰 슬픔을 남긴 바 있다.

인질극 사건 1주년을 맞는 이날, 이 사건의 조사를 맡은 NSW 주 마이클 반스(Michael Barnes) 검시관은 이례적으로 성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서 잊혀져가는 마틴 플레이스 인질극의 슬픔을 더 많은 대중이 인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스 검시관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도 살아갈 수는 있지만 그 슬픔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사랑하는 이가 떠나면 누구나 자기 방식으로 견디겠지만 우리는 그들이 겪는 슬픔을 이해하고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인질극으로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법정 변호사 카트리나 도슨(Katrina Dawson)씨와 카페 패니저 토리 존슨(Tori Johnson)씨에 대한 추모와 깊은 애도를 표했다.

검시관은 이어 당시 사건에서 인질로 잡혀 끔찍한 경험을 했던 이들의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예기치 않게 인질극에 휘말린 이들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이고 또한 미디어 등에서 이 사건이 언급될 때마다 끔찍한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았을 것임을 알고 있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인질극 사건 종료 이후 이 사건의 조사를 총지휘 한 반스 검시관은 또한 사건 조사를 위해 도슨씨 및 존슨씨 가족을 대면하는 과정은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상하면서 “이들의 적극적인 도움에 큰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IS 테러 조직의 위협으로 국가 차원에서 테러위험 수위를 높이던 시기여서 신속한 조사가 필요했다고 밝히며 이는 호주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고, 때문에 잠재적 테러 가능성을 밝혀야 했다고 덧붙였다.

반스 검시관은 “도슨씨와 존슨씨의 가족들에게 당시 사건 해결 과정에서 이들의 죽음이 불가피했는지, 아니면 비극적인 죽음을 피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해주어야 했기에 전반적이고 신속한 조사는 합당했다”고 말했다.

마틴 플레이스 사건 조사는 세 차례의 일반 대중 심리와 최종 부분에 대한 조사를 남겨 둔 상태에서 내년 3월21일 다시 시작되며, 이 조사는 대략 8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반즈 검시관은 “마틴 플레이스 인질극 사건은 호주에서 실시된 가장 대규모이자 복잡한 조사 중 하나”라면서 “내년 중반경, 그간 조사를 통해 밝혀낸 부분과 검시관 권고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스 검시관은 이어 사건 증거물 검토를 위해 1만 시간 이상 노력해준 변호사팀, 사건 수사를 맡은 안젤로 메몰로(Angelo Memmolo) 국장을 비롯해 이 사건을 전담한 ‘베런 수사팀’(Strike Force Verum)에도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인질극이 마무리된 날, 마틴 플레이스 일대는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드니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들이 놓아둔 꽃송이는 무려 10만 개에 달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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