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팍스 “‘밥 더 주세요’ 이 말 들을 때 제일 행복해요”
싱카이 “해물뚝배기짜장의 별난 맛 기대해 주세요”
▣쇼군(Shogun, 일식당)
동쪽 마을 호익, 같은 장소에서 24년째 영업을 하는 곳이다. 호익 지역에서 일식당으로는 터줏대감 격이다. ‘쇼군’(將軍). 이름마저 위엄이 느껴진다. 현 주인은 강영화 씨, 3년 조금 넘게 쇼군을 운영하고 있다.
“디너 박스(Dinner Box)가 많이 나갑니다. 내용물이 충실해 손님들이 즐겨 찾지요. 여러 가지 음식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강 사장의 말이다.
쇼군의 자랑은 음식을 주문받는 즉시 요리를 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스시 롤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음식이 신선하고, 맛있을 수 밖에 없다.
손님은 키위와 중국 사람이 반반. 점심에는 중국 손님이, 저녁에는 키위 손님이 주로 찾는다.
월요일에는 쉰다.
☎ 535 2455 ☞ Shop 11, 16 Gooch Pl., Howick
▣양자강(揚子江, 한식당)
상호만 봐서는 중식당으로 느껴진다. 물론 첫 주인은 짜장면 등 중국 음식을 내놓은 중식당으로 꾸렸다. 2009년에 양자강을 인수한 현 주인이 한식당으로 바꿨다.
“특별히 내세울 건 없어요. 한 끼 드시려고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중국이나 동남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데 한류 덕을 조금은 보는 것 같아요.”
‘한 끼’ 이 말 속에는 나름 깊은 뜻이 있다. 한 끼 한 끼를 해결해야 평생 삶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꾸준히 보통 사람들의 ‘한 끼’를 제공해 주는 양자강 주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주인은 무엇보다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친절하게 하려고 애를 쓴다고 했다. 옆집 아저씨처럼 편하게 한 끼를 베풀어주려고 한다. 손님들의 이름도 기억해 꼭 주인과 손님의 관계가 아닌 이웃처럼 대하고 있다. 밤 11시까지 식당을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요일에는 쉰다.
☎ 537 3535 ☞ 7/16 Gooch Pl., Howick
▣켄(KEN, 일식당)
‘야키토리’, 일본식 꼬치구이를 파는 식당이다. ‘야키’는 구이, ‘토리’는 새(닭)라는 뜻이다. 주로 닭을 구워 파는 식당이라는 뜻이다. 주인은 한국 사람, 놀랍게도 같은 장소에서 14년째 영업 중이다.
“주로 키위 젊은이들이 많이 와서 술을 한잔하며 꼬치구이를 즐깁니다. 주종은 닭고기꼬치(허벅지 살)고, 소고기나 돼지고기나, 새우꼬치도 많이 나갑니다. 스물다섯 종류가 있습니다.”
식당 분위기가 이국적이다. 술은 안 해도 꼬치 두세 개 정도는 먹고 싶을 정도다. 키위 손님이 60%, 중국 손님이 30% 정도다.식당의 성격상 젊은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밤 10시 30분(주말에는 11시)까지 영업한다. 10년 넘게 같은 주인이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단골이 많다.
월요일에는 쉰다.
☎ 534 7388 ☞ Unit C8, 15 Gooch Pl., Howick
▣명가(名家, 한식당)
호익 하늘에 한식당으로 이름을 높이는 곳이다. ‘명가’(名家), 이름 그대로 ‘한식의 명가’를 추구하는 곳이다.
현 주인인 이인종 씨는 명가를 여섯 달 전에 인수했다. 그는 명가에서 주방장으로 일하다가 식당 주인으로 멋있게 변모했다. 양식을 포함해 10년째 음식을 만들어 오고 있다.
“감자탕이나 알탕이 많이 나갑니다. 김치찌개도 즐겨 찾고요. 손님의 대부분은 지역 특성상 중국 분들입니다. 그들에게 한국의 맛을 알릴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음식의 가짓수는 약 60개. 명가는 음식 하나하나를 정성껏 만들어 손님에게 내놓는다. 상호에 맞게 ‘명가’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도 작용할 것이다.
“적어도 손님들이 식사를 한 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게 하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게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리는 모두 60석, 육개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 번 드셔보실 것을 권한다.
수요일에는 쉰다.
☎ 534 0067 ☞ 9 Gooch Pl., Howick
▣ 팔선(八仙, 중식당)
‘여덟 명의 선녀’, 아니면 ‘여덟 개의 기가 막힌 요리’.
팔선(八仙)은 9년째 같은 자리에서 운영 중인 중식당이다. 팔선은 특급 호텔 식당 출신 부부가 꾸려나가고 있다. 서울 조선호텔 중식당, 밀레니엄 힐튼 호텔 등이 부부의 땀이 스쳐 지나간 곳이다.
‘생활의 달인’, ‘식신 로드’ 등 방송 프로에도 출연했고, 조선일보와 각종 잡지에도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주방장 출신이 운영하고 있다.
팔선이 자랑스럽게 내놓는 음식은 탕수육이다. 거기에 중식의 대명사인 짜장면과 짬뽕도 ‘별맛’이다. 팔선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선한 해물이 듬뿍 들어간 삼선짬뽕과 삼선우동도 인기 메뉴 중 하나이다.
같은 이름의 중식당도 오클랜드 시내에 있다.(☎ 309 3333, ☞ 57 Lorne St, Auckland)
월요일에는 쉰다.
☎ 532 8181 ☞ 39D Meadowland Dr., Howick
▣ 리틀 도쿄(Little Tokyo, 일식당)
리틀 도쿄의 실내 장식은 독특하다. 인조 벚꽃 사이로 무려 1,300명이 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폴로라이드 사진으로 장식된 일식당 리틀 도쿄의 산 역사를 말해 주는 증거물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음식을 즐겼고, 사랑했던 곳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식당이 아쉽게도 내년 2월 말로 문을 닫는다. 재개발이 이루어지는 탓이다.
“커리와 데판 요리가 많이 나갑니다. 신선한 음식을 맛있게 요리해 손님에게 내놓고 있지요. 매운탕과 대구탕도 맛있습니다.”
5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의 말이다.
리틀 도쿄의 자리는 약 20개. 자리가 부족한 게 손님들에게는 아쉬움이다. 주말에는 식탁마다 세 차례 손님을 맞을 정도로 분주하다. 일식의 제맛을 보고 싶은 지역 손님들이 단골이다.
리틀 도쿄의 영업일은 넉 달 정도 남았다. 다시 말하면 그 맛을 그 뒤에는 맛볼 수 없다는 뜻이다.
화요일에는 쉰다.
☎ 537 2829 ☞ 505 Pakuranga Rd., Bucklands Beach
▣ 마마 팍스(Mama Park’s, 한식당)
“‘밥 더 주세요.’ 이 말을 들을 때 제일 행복해요.”
상호에서 느낄 수 있듯이 ‘박(朴)’ 씨 성을 가진 여자 주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분식과 한식을 함께 한다.
“어릴 때부터 꿈이 분식집 하는 거였어요. 제 자식 같은 학생들이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해요. 그 꿈을 이룰 수 있어 저 역시 행복합니다.”
원목으로 된 식탁 여섯 개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밥을 먹는 청춘 남녀들. 주방에서 열심히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주인 ‘엄마’. 행복한 한 장면이다.
“철판 닭갈비를 많이 찾습니다. 웰빙(참살이) 시대에 어울리게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반찬은 먹을 수 있는 만큼 줍니다. 장사를 넘어 내가 만든 음식으로 젊은이들이 힘을 내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식당 문을 연지 1년 6개월밖에 안 됐지만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음식을 만드는 식당 주인의 행복한 웃음이 바로 답일 거다.
월요일에는 쉰다.
☎ 534 8282 ☞ 17A Avimoa Dr., Highland Park
▣ 포포(Pho Pho, 베트남 식당)
‘쌀국수 쌀국수.’
‘포포’의 뜻이다.
포포(사장: 박성관)는 2년 전 문을 열었다.
“다른 베트남 식당보다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좋은 위치라고 말씀드릴 수 없는데도 단골이 많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성격 좋게 생긴 매니저 한영실 씨의 말이다.
포포는 쌀국수 애호가들이 주로 찾는다. 일주일에 나흘이나 오는 손님도 있다. 포포의 국물 맛에 홀리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뜻일 게다. 나아가 베트남식 깐풍기도 많이 팔린다. 매니저는 전채 요리(애피타이저) 형식으로 맛볼 수 있는 스프링 롤도 한 번은 시도해 보기를 권했다. 그만큼 맛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우버 잇츠(Uber Eats)도 하고 있다. 포포의 음식 맛은 오늘도 ‘쭈욱~’ 달리고 있다.
주 7일 영업한다.
☎ 533 9293 ☞ 16 Dunrobin Pl., Pakuranga Heights
▣싱카이(Xingkai, 퓨전 중식당)
싱카이 명함에는 ‘퓨전 중식 전문’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굳이 ‘퓨전’이라는 단어를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오클랜드는 한국과 달라 재료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해 멋진 ‘퓨전식’으로 내놓겠다는 뜻입니다.”
한국 중식당 경험을 포함해 25년째 중식을 만들어 내는 사장 박호용 씨의 말이다.
“곧 해물뚝배기짜장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가격은 20달러 정도입니다. 한 번 드셔 보세요. 색다른 맛을 실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박 사장은 해물뚝배기짜장을 냉면과 맞춰 내놓을 생각이다.
싱카이는 깐풍기와 탕수육도 많이 나간다. 또한 누룽지탕도 손님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하늘의 별’이라는 뜻을 가진 ‘싱카이.’ 중식당 가운데 ‘별’이 되고 싶은 뜻으로 지은 이름일 것이다.
사반세기를 중식 만들기에만 쏟아온 주인의 열정을 한 번쯤 확인해 보시기를 바란다.
화요일에는 쉰다.
☎ 274 0084 ☞ 301 Botany Rd., Golfland
글과 사진_프리랜서 박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