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올림픽 반대 집회)
지난 13일 치러진 시민 투표에서 56.4%의 캘거리 시민들이 2026년 동계 올림픽 유치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13일의 투표와 함께 6일과 7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 사전투표 46,620표 및 우편투표 8,001표를 합쳐 이번 투표에 참석한 이들은 총 304,774명으로 이 중 171,750명이 반대, 132,83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이번 투표 결과는 구속력은 없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치 신청 절차를 마무리할 것인지에 대한 공식 투표가 시의회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주정부와 연방정부에서는 시민들의 투표 결과에서 시민들이 올림픽 유치를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날 때에만 재정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조건을 밝힌 바 있어 시의회에서 시민 투표 결과를 무시하고 올림픽 유치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그리고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캘거리 올림픽 유치 위원회 Calgary 2026의 의장 스콧 허치슨은 다운타운에 모여 투표 결과를 기다리던 수백명의 올림픽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실망스럽지만, 민주적 과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일부 올림픽 지지자들은 투표 결과에 실망해 눈물을 쏟기도 했다.
올림픽 위원회에서는 올림픽 유치 비용을 약 51억불로 추정하고 이중 주정부에서 7억불, 연방정부에서 14억 2천 3백만불, 캘거리에서 3억 9천만불을 지불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나머지 비용은 IOC의 지원금과 티켓 및 광고비용 등으로 충당된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올림픽 유치를 지지해 온 캘거리 나히드 넨시 시장은 올림픽을 통해 캘거리에서 지출하는 비용의 10배의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고 찬성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해 왔다.
그러나 올림픽 유치 반대 의사를 밝힌 주민들은 동계 올림픽 개최를 위해 캘거리에서 지불해야 하는 3억 9천만불의 비용과 함께 적자와 재산세 인상 등에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2026년 올림픽은 내년 1월의 공식 유치 신청을 앞두고 이미 여러 도시에서 관심을 보였다가 철회한 상태로, 스위스 시옹과 오스트리아 그라츠도 시민과 정치적 지지를 얻지 못해 신청을 포기한 바 있다.
그리고 캘거리의 유치 신청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현재, 공식 유치 후보 도시로 남아있는 곳은 스웨덴 스톡홀름과 이탈리아 밀라노-코리티나 담페초, 2개 도시에 불과하다.
한편, 공식적으로 캘거리의 올림픽 유치 신청을 지지한다고 밝힌 캔모어 측은 투표 결과에 실망을 표시하고 나섰다. 만약 캘거리가 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면 캔모어에서도 일부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었으며, 캔모어는 이를 통해 올림픽 선수촌을 지었다가 후에 저소득 주택으로 전환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박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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