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내년 2차 북미정상회담 무산 우려한 듯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펜스 미국 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11월 15일 < NBC > 와의 인터뷰 중 ‘한국이 최대한의 압박 정책을 흔들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문제가 되는 모든 무기를 확인하고 기지를 사찰하는 계획과 핵무기를 폐기하는 계획이 나와야 한다. 남북 대화를 존중한다”고 귀가 솔깃해지는 발언을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2차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끈질기게 내세웠던 ‘핵리스트 신고’ 요구에서 후퇴, ‘검증 가능한 계획’을 대안으로 제시, 대북 강경자세에서 한 발짝 물러섰음을 말한다.
▲ 필자 김현철 기자 |
그래서일까? 김정은 위원장은 한 달 전인 11월 16일 ‘미 중앙정보국의 조종에 따라 불법 입국했다’고 자백한 미국인 브루스 바이론 로렌스를 추방 형식으로 석방, 미국에 또 하나의 선물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그는 같은 날 미국이 보라는 듯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1년 만에 김정일 때부터 장기간 연구개발에 힘을 써 온 첨단전술무기 실험을 지도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에 공개,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기도 했다.
북한, 레이저광선 무기개발로 비핵화 무의미
지난 2003년 5월 13일 <워싱턴타임스>가 주한미군 대변인 세뮤얼 테일러 대령의 말을 인용한 기사를 보면, 2개월 전인 3월 2일 북한군 최전방부대 군인들이 비무장지대에서 남쪽으로 약 3km 떨어진 상공에서 공중정찰을 감행했던 미군 아파치공격헬기 두 대를 향해 레이저광선총 공격으로 무력화시켜버렸다. 이 때 미국은 북한이 레이저광선 무기를 실전배치했음을 알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 후 10여년이 흐르면서 북한이 오늘날 레이저 광선 무기를 성능 면에서 만족할 만큼 개량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 레이저 무기의 목표는 ‘레이저광선포’로, 이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레이저광선포의 출력은 60km 이상이 필요한데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도 레이저광선포의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레이저광선 무기는 총포탄이 없고 소리도 냄새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빛’을 1초 안에 (발사가 아닌) 투사하는 무기로, 핵무기와는 비교가 안 되는 파괴력을 지닌 차세대 무기다.
이번 북한의 레이저 신무기 실험은,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만의 비핵화’를 고집하는 미국 강경파들에게 ‘너희가 시간을 끌수록 우리의 군사력은 더욱 강해진다’며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을 위해 미국이 할 바를 하라는 경종으로 들린다.
더구나, 북한이 레이저광선포 개발에 성공, 일체의 핵무기가 필요 없어진다면 북한의 비핵화가 이루어진들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다.
<뉴욕타임스> ‘가짜 뉴스’에 놀아나는 한미 극우세력들
그런데 뜬금없이 <뉴욕타임스> 등 대부분의 미국언론과 한국의 분단 체제에서 오랫동안 기득권을 누려온 보수기득권 언론이 11월 13일 미 본토 공격이 불가능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삭간몰’ 등 미신고 미사일 기지 13곳을 새롭게 발견했다”며 “북한의 큰 속임수”라고 1면 머리기사로 대서특필했다.
이 기사는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한 것인데, 삭간몰 기지는 단거리 미사일 기지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북한이 이곳에서 스커드 단거리미사일 실험을 단행, 한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미 널리 알려진 곳이다. 기사에 인용된 사진도 1차 북미정상회담 훨씬 전인 3월 29일에 촬영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 기사 보도 직후, “가짜뉴스다. (정부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적시안타를 날려 여론을 갈아 앉혔고, 청와대 역시 이 기사 내용을 조목조목 언급,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름을 밝혔다.
“미신고”라는 표현도 북한이 미국에 핵을 신고한다는 어떤 약속도 하지 않은 마당에 웃기는 표현임이 틀림없다.
오죽하면 켈시 대븐포트 군축협회(ACA) 비확산정책국장마저 “김정은은 단지 ‘장거리’미사일 시험의 중단을 자발적으로 약속했을 뿐”이라고 이 기사를 폄하했다.
미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을 유지, 탄핵이 물 건너가자 무기장사를 위해 남북냉전이 필요한 <뉴욕타임스> 등 군산정복합체 대변인 격인 미국의 대부분 주류언론, 민주당, 주류 워싱턴 싱크탱크 등 반트럼프 세력이 트럼프의 종전선언과 제재해제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방해하려는 목적을 지닌 엉터리 뉴스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기사의 출처인 CSIS의 어쭙잖은 분석을 주도한 한국계 극우 학자 빅터 차 교수를 가리켜 ‘저명한 북한 전문가’라고 추켜세웠다. <뉴욕타임스>의 또 다른 실수다.
이번 기사가 핵전문가, 한미 정부 등의 비웃음을 사자, 차씨는 자숙하기는커녕 끝내 북한의 잘못이며 자신이 옳다는 반응을 보여 빈축을 샀다.
‘저명한 북한전문가’ 답지 않게 차씨는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직후 <뉴욕타임스>에 '우리가 알고 있듯이 북한은 끝났다'며 "몇 주가 될지 몇 달이 될지는 모르지만 북한 정권은 갑작스런 김정일의 사망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투고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반대였다.
누구나 실수는 하는 법, 차씨가 그걸로 그쳤으면 좋았으련만 김정은의 등장으로 북한이 붕괴커녕 미국까지 위협하는 군사력 증강 등 눈부신 발전을 하자, <중앙일보>에 "북한의 붕괴에 대해 속단한 적이 없다"며 거짓말로 얼버무려 학자가 아닌 정치꾼이나 자행할 짓을 서슴지 않았다.
슬픈 일은, 한국의 자유한국당 조중동 등 극우 세력들이 미국의 군산정복합체의 거짓말을 믿는 대신 자기나라 청와대의 거짓 없는 발표는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