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을 통해 베트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서 7개 프로젝트, 약 7조원을 수주했다. 그 중심에는 현지법인인 '두산비나'가 있다.
앞서 2007년 두산중공업은 베트남 정부의 요청으로 하이퐁 지역에 당시 외국기업 가운데선 최대 규모인 3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 생산법인인 '두산비나'를 설립한 바 있다. 여느 기업보다 베트남 정부와 친밀한 이유다.
현재 두산비나는 약 100만㎡에 달하는 부지에 발전용 보일러, 운반 설비, 담수화설비 등 생산 공장 3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발전용 보일러 공장은 1만 메가와트(MW)가 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설비를 갖췄다.
두산중공업은 두산비나를 통해 베트남 중공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생산성은 우리나라의 창원 공장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법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만 약 2000명에 이른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두산중공업이 수행하는 핵심 프로젝트의 주요 설비는 창원 공장과 비나 공장 2곳에서 납품하고 있다"면서 "생산성과 기술력이 국내 창원 공장 수준과 거의 비슷한 상태까지 올라왔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최근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3월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베트남전력공사(EVN)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3MW 해상풍력발전실증단지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전력공사는 실증부지 확보, 사업 관련 인·허가를 지원하고, 두산중공업은 ESS를 포함한 풍력설비를 EPC(설계·제작·설치·시운전 등 일괄수행)로 공급한다.
또 같은 날 박 회장은 총 105MW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권을 보유한 베트남건설회사 CC1과도 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베트남 정부가 현재 180MW 규모인 풍력발전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6000MW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을 감안하면, 추가 수주 또한 확실시된다. 앞서 1995년 두산중공업은 베트남 국영회사인 DMC와 합작으로 플랜트 설비 제작회사인 한비코를 설립해 24년간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바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베트남 풍력 발전 시장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면서 "특히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한 지역밀착형 경영으로 현재는 베트남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호치민 라이프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