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주재 호주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계획 논란의 불똥이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로까지 확산되자 연방정부가 불끄기에 적극 나섰다.
호주 정부가 미국과 마찬가지로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다는 방침에 대해 인도네시아에 이어 말레이시아 정부도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
대사관 이전 논란으로 지난 10여년 넘게 공을 들여온 자유무역협정인 인도네시아-호주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IA-CEPA) 체결이 막판에 연기되는 상황이 돌출된데 이어 말레이시아의 마하티어 모하메드 총리도 모리슨 총리와의 회담에서 “역내의 테러리즘을 부추기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적으로도 스콧 모리슨 총리가 웬트워스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노동당의 외무 담당 예비장관 페니 웡 상원의원은 "모리슨 총리는 표를 얻으려고 오랫동안 지켜져 온 초당파적 정책 기조를 내버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리슨 총리가 주이스라엘 호주 대사관의 이전 가능성 언급에 뒤따를 위험성을 경고한 정보기관 보고를 무시하고 내각의 승인은 커녕 각부 장관들에게까지 알리지 않은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대사관 이전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면서 "정부는 즉각 대사관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재정장관은 "야당은 국익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조쉬 프라이든 버그 재정장관은 "대사관 위치 문제는 우리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며, 이는 국익에 따라 결정될 외교정책의 한 부분이다"면서 "다른 나라가 우리 대사관을 이곳에 소재해야 한다 저곳에 소재해야 한다라고 압력을 가할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빌 쇼튼 당수와 노동당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도 없는 나라의 눈치를 보려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일부 언론이 “호주가 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정부 관계자는 “호주 대사관 이전 계획이 호주와 역내의 이슬람 국가들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같은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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