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기회를 잡았다.
베트남은 지난 24일 하노이 항더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 4차전에서 캄보디아를 3-0으로 제압했다. 조별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로 승점 10점을 만든 베트남은 2위 말레이시아(승점 9)를 1점 차로 제치고 조 1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박항서 감독은 올해 초 베트남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지난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팀을 4강에 올려놓는 박항서 매직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박항서 감독의 마법은 계속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3승 1무를 거둔 베트남이 보여준 경기력은 우승 후보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었다. 미얀마(0-0)전 무승부를 제외하고 라오스(3-0), 말레이시아(2-0), 캄보디아(3-0)전에서 모두 두 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며 ‘무실점·무패’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4강 진출에 성공한 베트남은 이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에 도전한다. 베트남이 우승까지 치러야 하는 경기는 4강전 홈 앤 어웨이와 결승전 홈 앤 어웨이로 총 4경기가 남았다.
베트남의 준결승 상대는 B조 2위 필리핀으로 결정됐다. 필리핀은 25일 인도네시아와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조별리그 전적 2승2무로 승점 8점을 기록했고 B조 1위 태국(10점)과 함께 준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현재 결승 진출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4강전 상대인 필리핀이 결승에 진출해 스즈키컵 역대 최고 성적(4강)을 뛰어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필리핀을 지휘하고 있는 감독이 스벤 예란 에릭손(스웨덴)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베트남이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면 우승 트로피를 놓고 A조 2위 말레이시아와 B조 1위 태국이 만나는 4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베트남과 필리핀이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는 스즈키컵 4강전은 다음 달 2일과 6일 홈 앤 어웨이로 열리고 결승전 역시 12월 11일과 15일 같은 방식으로 개최된다.
[호치민 라이프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