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다시 찾은 몽펠리에는 변한 것이 없는 듯해 보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많이 달라졌다. 비빔밥과 라면을 파는 한국식품점이 생겼고 한국식당도 늘어났다.
한국인이라고 하자 반갑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며 자부심 가득한 얼굴로 미소를 보내는 사람들도 만났다. 파리도 아닌 프랑스 남쪽 끝의 지중해 도시에서 만나는 ‘한국’은 더 반갑고 설레게 한다. 주변 곳곳에 붙어있는 ‘코레디씨(Corée d’ici : 여기에 한국이 있다)’ 축제 포스터가 보여주듯 이곳에 한국이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문화축제가 갖는 힘을 보여준다.
몽펠리에 ‘코레디씨(Corée d’ici : 여기에 한국이 있다)’ 축제가 11월 14일(수)부터 11월 26일(월)까지 13일간 개최되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5년 시작되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축제는 점점 단단하게 자리를 잡으며 방문자 수도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남영호 예술 감독을 주축으로 이루어진 이번 축제에도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 공연예술, 전시, 워크숍, 체험, 컨퍼런스 외에 한국과 프랑스 예술가의 협업 등 25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연희단 팔산대가 이끄는 여성농악, 김장 김치 만들기, 김치전, 한국어 아틀리에, 한국영화, 비보이 등이 큰 반응을 얻었다.
김장김치 만들기 체험행사를 보면 50명 선착순 모집에 조기마감에, 참여자들은 세프를 따라 김치를 만들고는 언제 먹어야 가장 맛있는 지 궁금해 하기도 했다. 김치를 만들고는 수육과 함께 김장 만드는 날의 풍속을 같이 하며 직접 체험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문화체험에서부터 시작해 가장 독보적인 영향이 드러나는 분야는 교육이다. 올해 몽펠리에 중.고등학교에 한국 아틀리에 수업과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거나 진행될 예정으로 성과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또한 한불 언어 교류로 몽펠리에 교육청과 광주 교육청이 협력하기로 했다.
몽펠리에는 42만 명의 인구 중에 40%가 학생이다. 유럽 최초의 의과대학이 세워진 대학도시로 학문의 도시이면서, 물가가 싸고 일 년 중 300여일이 날씨가 좋아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찾아오고 있다. 약 20여개의 교육 기간(FLE)들이 있을 만큼 학생들이 선호하고 있는 도시다.
무궁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은 ‘코레디씨’ 페스티발을 통해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이해하고 싶어 하며 한국의 문화를 보고, 듣고, 체험하며 한류를 확산시키고 있다.
몽펠리에 시민들이 한국의 문화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것은 몽펠리에시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정부는 필립 소렐 몽펠리에 시장에게 ‘2018년 문화예술 발전유공자-화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또한 몽펠리에 시는 축제가 기반이 되어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를 많이 찾는 한국관광객을 타겟으로 파리-몽펠리에-바르셀로나 간의 TGV운행을 통해 활성화하려고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코레디씨’ 한국 문화축제는 즐기는 축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프랑스 양국 간 문화교류를 통해 상생하고 발전하는 관계로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
【프랑스(몽펠리에)=한위클리】 조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