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유산율(abortion rate)’이 다른 지역들과 달리 오클랜드 지역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산감독위원회(Abortion Supervisory Committee)’가 국회의 관련 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만2823건이었던 유산(낙태)이 작년에는 1만3285건으로 3.6% 늘어났다.
이는 건수는 증가했지만 인구 증가에 따른 가임여성 비율 대비로는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인데, 그러나 오클랜드와 광역 오클랜드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증가세가 뚜렷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15년에 25~34세 여성들 중에서 연간 2156건의 유산이 기록됐으나 2016년에는 2204건, 그리고 작년에는 2379건으로 상당폭 늘어났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처럼 오클랜드 지역에서 특히 이미 자녀를 두고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나이대 여성들의 유산이 늘어난 것은 해당 지역의 주택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가임기 여성을 포함한 전체 인구가 전반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산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성과 관련된 각종 정보가 갈수록 활발하게 전달되고 있고 또한 장기간 효과를 지닌 피임 방법들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지난 10년간 15~19세 나이대의 10대 여성들의 유산은 70%나 감소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유산율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위원회에서는 오클랜드 지역의 유산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이는 여성 건강에 큰 충격을 준다면서, 현재 남부 오클랜드와 노스쇼어에는 관련 의료시설도 없어 해당 지역 여성들에게 어려움이 있다면서 시설 확충과 함께 관련 법률의 개정 필요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