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상에 나서더라도 위안화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달러-엔 환율은 협상이 불발로 끝나더라도 상반된 압력에 와일드카드로 남을 것으로 예상되며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화는 타격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CNBC에 따르면 대다수 글로벌 매크로 및 외환 전략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30~1일 예정된 회동에서 무역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 무역협상 타결 불발 가능성…위안화·호주달러 하락
라보뱅크의 마이클 에브리 금융시장 리서치 담당 헤드는 G20의 최종 결말은 "기껏해야 일을 뒤로 미루는 일이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은 미국이 원하거나 요구하는 것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피치 솔루션도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이 '형식적인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으나 여전히 양국이 주요 사안에서 이견이 크다는 점에서 관계 개선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 솔루션은 최근 미국 관료들의 강경 발언이나 미 재무부의 중국 무역정책을 비판한 보고서 등을 고려하면 일시적 휴전조차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위안화와 호주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맥쿼리의 가레스 베리 외환 및 금리 담당 전략가는 합의가 예상에 못 미칠 경우 달러-위안 환율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다.
그는 신흥국의 위험 지표로 통하는 호주달러화도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충격은 꽤 가벼울 것(mild)"이라고 말했다.
G20 회의 이후 달러-엔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일 것으로 보인다.
베리는 달러-엔은 G20 회의 이후에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와일드카드(예측불가능한 패)"라며 "달러 강세 압력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커지면서 하락 압력이 교차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협상 진전 땐 위험통화 상승…오름폭 크지 않아
일각에서는 일부 진전된 내용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CIBC 캐피털 마켓츠의 패트릭 베넷 매크로 전략가는 "나는 합의나 혹은 그 이상의 진전을 기대한다"라며 "중국은 반응을 자제해왔지만 궁극적으로 시장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것이 목표인 만큼 약간은 양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어느 정도 양보에 나선다면 호주달러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위안화 가치는 중국의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로 반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베넷은 덧붙였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무역전쟁 우려로 크게 타격을 입은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양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NAB의 레이 아트릴 외환 전략 헤드는 "트럼프가 주식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G20에서 일부 타협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25%로 올린다고 발표하되 2천670억 달러어치에 대한 추가 관세는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아트릴의 설명이다.
아트릴은 하지만 "두 번째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위험통화에는 다소 부정적일 것이라며 달러와 엔화가 지지를 받고,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웨스트팩의 션 캘로우 외환 전략가는 이번 협상에서 추가적인 징벌적 조치나 위협이 나올 가능성은 작다며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진정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더 그럴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것은 미국이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는 것과 2천670억 달러어치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가 모두 보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측이 실체가 없는 공허한 타협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즉 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고 협상을 지속한다고 발표할 경우 호주달러와 위안화는 각각 달러화에 1%, 0.5%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엔화 가치는 미국 주식과 미 금리가 오를 경우 다소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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