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22)이 역전 우승으로 2019시즌 개막전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영은 9일 베트남 호치민 근교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57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마지막 날 버디 3개, 보기 개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6년 에쓰오일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통산 2승째다. 우승상금은 1억 4000만원.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가려졌다. 1, 2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선두 박민지에 2타 차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지영은 전반에 1타를 줄여 2타를 잃은 박민지와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후 박민지는 1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우승에서 멀어졌고 박지영은 17번홀까지 지루한 파행진을 했다. 그 사이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지난해 시즌 3승을 기록한 이소영(21)이었다. 전반에 버디만 2개를 솎아낸 이소영은 후반들어 펄펄날며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10~11번홀, 13~14번홀에서 징검다리 연속버디로 단숨에 4타를 줄여 박지영을 1타 차까지 추격했다. 이어 18번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공동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박지영은 공동 선두로 18번홀(파5)에 들어섰다. 버디를 잡으면 우승, 파를 하면 연장전으로 가야하는 상황에서 박지영은 승부수를 던졌다. 과감하게 투 온을 시도했다. 하지만 두번째 볼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그린 옆 러프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박지영은 세번째 샷을 홀컵 3m 거리에 붙여 버디 찬스를 만들었고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1타 차로 짜릿한 우승을 일궈냈다. 2015년 신인왕을 차지한 뒤 2016년 첫 우승을 신고했지만 이후 2년 6개월이란 시간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 설움을 우승으로 날려버린 박지영은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고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았다.
경기를 마친 박지영은 "첫 우승 이후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 특히 2018시즌이 너무 아쉬웠다. 2019시즌에는 꼭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3주간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최종라운드에서는 특히 아이언 샷이 좋았다. 홀 옆에 붙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3승을 기록했던 이소영은 1타 차 단독 2위에 만족했고 박민지는 2타를 잃고 8언더파 단독 3위로 경기를 마쳤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