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둘째 주말(8일) 시드니 경매에는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매물이 등록됐다. 이날 뉴트럴베이(Neutral Bay)의 5개 침실 주택(사진)은 잠정 가격에서 무려 66만 달러 오른 금액에 거래가 이루어져 화제가 됐다.
718채 경매 진행-낙찰률 44.4%, 인기 주거지역 거래가격 크게 상승
지난 주말(9일) 시드니 경매에 등록된 매물은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안에 주택을 매매하려는 공급자(vendor)들이 근래 주택시장 상황을 인식한 현실적인 잠정 가격을 내세워 예비 구매자들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경매에는 718채의 주택이 매물로 등록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입찰자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한 반면, 둔화된 시장을 의식한 듯 입찰 가격을 제시하는 데 주저한 예비 구매자들로 낙찰이 이루어진 비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이날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결과가 보고된 331채의 낙찰률은 44.4%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 경매 매물 가운데 노스 시드니(North Sydney)의 한 타운하우스는 침체된 주택시장을 감안, 현실적인 잠정 가격으로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어틀 스트리트(Myrtle Street) 상에 자리한 3개 침실의 이 매물은 60여 주민이 지켜본 가운데 7명이 입찰, 16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했다.
경매 시작과 함께 5만 달러, 1만 달러씩 가격이 오른 이 타운하우스는 금세 잠정 가격(175만 달러)를 넘어섰고 7만 달러가 더 오른 182만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벤더인 니키와 마크(Nicky and Mark)씨는 이 같은 결과에 “안심한다”는 반응이었다. 매물로 등록된 이후 이 타운하우스는 110명이 인스펙션을 하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니키씨는 “캠페인 기간 동안 많은 이들이 흥미를 보였지만 경매 결과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려웠다”며 “주변의 경매 결과를 볼 때 우리가 기대하는 가격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타운하우스 거래를 담당한 ‘Raine & Horne HM Group’의 베이빗 힐(David Hill) 에이전트는 “노스 시드니의 타운하우스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 중심가의 카페나 편의시설과 가까이 위치한다는 게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노스 시드니 매물과 달리 인근 지역인 뉴트럴베이(Neutral Bay)의 5개 침실 주택은 잠정 가격에서 무려 66만 달러 오른 금액에 거래가 이루어져 화제가 됐다.
쿠라바 로드(Kurraba Road)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은 20년 전 80만 달러에 매매됐던 기록이 있다. 658스퀘어미터 부지의 이 주택은 370만 달러에 잠정 가격이 책정되었으며, 6명의 입찰자가 10만 달러, 5만 달러씩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금세 잠정가를 넘어섰고, NSW 주 한 지방에서 경매에 참여한 한 가족이 제시한 436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시드니 동부 타마라마(Tamarama)의 주택. 의료용 마리화나 회사 대표인 매트 칸텔로(Matt Cantelo)씨가 내놓은 이 주택은 840만 달러에 낙찰됐다. 그는 6년 전 535만 달러에 이 주택을 구매해 거주해 왔다.
시드니 동부 타마라마(Tamarama)에서는 의료용 마리화나 회사 대표인 매트 칸텔로(Matt Cantelo)씨의 주택이 840만 달러에 매매됐다. 타마라마 해안가에 자리한 이 주택 경매에서는 2명의 입찰자가 가격 경쟁을 벌였으며 잠정 가격에서 5천 달러 적은 금액에 낙찰됐다. ‘Australian Natural Therapeutics Group’을 운영하는 그는 6년 전 535만 달러에 이 주택을 구매해 거주해 왔다.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낙찰이 된 매물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주택은 더 많았다. 킹스포드(Kingsford)의 3개 침실 주택은 경매가 무산된 매물 중 하나였다. 월리스 스트리트(Wallace Street) 상의 3개 침실 주택에는 4명이 입찰해 잠정 가격인 240만 달러를 넘겼으나 벤더의 거부로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방갈로 스타일의 이 주택은 지난 2010년 116만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피어몬트의 아파트 또한 마찬가지였다. ‘Raine & Horne City Living’의 매튜 미프서드(Matthew Mifsud) 에이전트가 매매를 맡은 2개 침실의 이 아파트는 6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나 벤더가 원한 22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2년 거래된 바 있으며, 당시 매매가는 62만5천 달러였다.
그런 한편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지역의 거의 70년 만에 매물로 나온 맨리(Manly)의 해안가 주택은 잠정 가격에서 10만 달러 높은 금액에 거래됐다. 320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나온 이 주택은 28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돼 13명의 예비 구매자가 가격 경쟁을 벌였으며 330만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