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텐진(天津)에 있는 휴대폰 공장의 가동을 이달 말 중단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인건비 상승 등 비용 부담이 늘면서 공장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 인도로 옮기고 있다. 전체 휴대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올해 인도 노이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을 완공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아이티타임즈는 삼성전자가 12월 31일 중국 텐진 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텐진 공장 법인장은 11일(현지시간) 임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생산중단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했다.
외신은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공장 가동을 지속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6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했고, 점유율은 0.8%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텐진 공장 폐쇄 이후 내년부터 주문자개발방식(ODM)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현지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출시한 갤럭시A6S를 현지 조립 업체 윙텍에 위탁생산을 맡긴 바 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저비용 고효율' 전략으로 선회했을 거란 분석이다.
7월 6억5000만 달러(약 7345억원)를 투자해 설립한 인도 노이다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량을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노이다 공장을 비롯해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 ▲베트남 박닌성 옌풍·타이응우옌성 옌빈 ▲브라질 캄피나스·마나우스 ▲인도네시아 치카랑 △한국 구미 등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텐진 공장 직원 대상 설명회를 했고, 연말까지 생산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