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연방정부와 갈등 국면으로 전환
(사진: 캘거리 헤럴드)
서부 캐나다산 원유 가격 디스카운트로 인한 충격이 앨버타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노틀리 주수상과 트뤼도 연방총리의 관계에 서서히 틈이 벌어 지고 있는 모습이다.
트랜스마운틴 확장 프로젝트 중단에 이은 앨버타 오일 가격 절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앨버타 주정부의 지원 요구에도 불구하고 외면하는 연방정부의 모습에 노틀리 주수상이 기존 우호협력 관계에서 벗어나 연방정부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주수상 회의 참석 전 기자회견을 가진 노틀리 주수상은 “앨버타가 살아야 캐나다도 산다. 지금까지 학교, 병원, 도로 등 앨버타의 도움을 받지 않은 주는 없었다. 이제 앨버타가 위기에 처했는데 연방정부의 제대로 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며 트뤼도 연방정부에 불쾌감을 토로했다.
트뤼도 자유당 정부는 이번 주수상 회의에서 경제 문제로 강한 비난을 받았다. 서부 캐나다산 원유 가격 절하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손실에 이어 온타리오 오사와의 GM 공장 철수 등 경제 이슈로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틀리 주수상 또한 “이제 연방정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을 시간이 없다. 그 동안 수 없이 앨버타의 위기를 전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라며 강경한 태도를 나타냈다.
심지어 온타리오 덕 포드 주수상은 이번 회의에서 연방 탄소세 대한 논의가 없을 경우 회의 참가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앨버타를 비롯해 사스카치완, 온타리오 주 등 자유당 연방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현하는 주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온타리오 보수당 원내대표 토드 스미스 씨는 “주수상 회의 안건에서 연방 탄소세, GM사태, 오일 가격 디스카운트 등 캐나다 경제의 핵심 이슈가 논의되지 않을 경우 회의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보다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질 것으로 전망한다. 모든 주가 현재의 이슈에 대해 동의할 수는 없다”라며 기존 입장에서 변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