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이나 교통신호등 위반 차량을 적발하는 카메라처럼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운전자를 포착해내는 신기술의 감시 카메라가 내년 시드니의 주요 도로에서 시범 운용된다. 주 정부는 이 과정을 거쳐 이를 시드니 전역으로 확대하고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테스트 과정에서 감시 카메라가 포착한 운전자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장면. 이 운전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또한 제한 속도에서 20km 이상을 주행한 사실까지 잡아냈다.
내년 1월부터 M4 motorway-Anzac Parade에서 시범 운용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휴대전화기를 사용하는 불법 행위에 대한 새로운 단속 기술이 내년부터 시범 운용된다. 현재 운전 중 휴대전화기 사용(통화, 문자 메시지 주고받기 등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433의 범칙금과 함께 4점의 벌점이 부과된다.
이처럼 과중한 범칙금에도 불구하고 운전 중 휴대전화기 사용 사례가 많고 또 이런 상황에서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줄어들지 않자 NSW 주 정부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 카메라 시스템을 활용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자를 적발해낸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기술의 감시 카메라는 내년 1월부터 서부 M4 및 도심 동부의 안작 퍼레이드(Anzac Parade)에서 적용된다.
NSW 주 도로교통부 멜린다 페이비(Melinda Pavey) 장관은 지난 일요일(16일) 이 같은 계획과 함께 단속을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운전자의 휴대전화 사용을 잡아내는 새로운 기술은 ‘Acusensus’ 사가 개발한 것으로, 이 회사의 첨단 카메라는 지난 10월 주 도로교통부의 테스트 결과 운전 중 전화기를 사용하는 운전자 1만1천 명을 적발한 바 있다.
이 새로운 카메라에 적발된 운전자들은, 아직은 범칙금을 내지는 않는다. 도로교통부는 일정 기간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본격적인 단속을 통해 불법 행위 운전자를 적발, 범칙금과 함께 벌점을 부과할 예정이다.
페이비 장관은 “시범적 운영을 통해 이 감시 카메라 기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면 시드니 전 지역으로 확대할 것”임을 밝혔다.
장관은 이어 “NSW 거주자의 74%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감시하는 단속 카메라 운용을 지지했다”며 “이 신기술이 운전자들의 습관을 변화시키고 사고로 인해 누군가가 희생되는 일이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Acusensus’ 사의 알렉스 재닌크(Alex Jannink) 대표는 5년 전, 한 친구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운전자의 과실로 사망하자 카메라를 통해 이를 단속하는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Acusensus’의 시스템은 모든 기상조건에서도 작동되며 고화질 및 인공지능 카메라를 사용해 불법 행위의 운전자를 적발해낸다.
운전 중 양손을 사용하여 휴대전화를 조작하는 운전자. 주 정부가 이미 테스트한 신기술의 감시 카메라는 어떤 기상조건에서도 위반자를 생생하게 포착한다.
지난 10월, 도로교통부가 이 기술을 테스트하고자 설치, 운용해본 결과 이 카메라는 운전 도중 어이없는 행동을 하는 운전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해냈다.
페이비 장관은 “시속 80km로 주행하면서 운전자가 두 손을 사용해 휴대전화기를 만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며 “이는 다른 모든 운전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감시카메라 기술을 제공하는 ‘One Task’ 사의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운전자들이 고속으로 운전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비율은 5-7%에 달한다.
2017년까지 지난 5년 사이 NSW 주에서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충돌사고가 발생한 사례는 184건에 달하며, 이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105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