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66%만 동의…“평생 일만하다 죽을 것"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미국내에서 인종차별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흑인들은 이에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19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수 1242명, 조사의 오차한계±3%)에 따르면,미국인들 가운데 약 75%는 평등에 대해서 상당한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여겼으나 흑인들중에서는 66%만 이에 대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간 수입과 같은 일부 조사에서는 흑인들이 지난 수 십년간 백인들과 상당히 차이를 좁혔으나 흑인들에 대한 발전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주 놀포크에 거주하는 4명의 자녀를 둔 흑인 여성인 래토야 윌리엄스는 19일 AP통신에 “흑인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지만 실제로 많은 장애가 있으며 경제가 이렇게 좋지만 목에 풀칠하기 위해서 일하고 있고 평생 일만 하다가 죽을 것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는 인종적 평등에 대한 투쟁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의회(NAACP)의 줄리안 본드 회장은 “지난 50년간 위대한 발전을 이루어 왔다”면서 “하지만 발전은 항상 진퇴를 거듭해 왔고, 지금은 정지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인종차별 폐지는 미국 생활의 많은 부분에 걸쳐서 진행되고 있고, 흑인들의 시민권 운동이 고조된 이후에 그들은 경제적인 기반을 가지게 되었고 정부는 살해된 시민권 지도자를 기념하기 위해서 20년 전에 연방 공휴일을 제정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4명의 미국인들중 1명이 킹의 탄생일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인종별로 보면, 6명의 백인들 중에서 1명 꼴인 15%만이 행사에 참여한 반면, 흑인들은 60%가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주 메이컨에 거주하는 주 교도소 흑인 부소장인 아웁리 존스는 “가두행진과 교회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동료애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킹목사가 말한 꿈을 계속 깨어있게 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사츄세스주 메드포드 출신인 백인 건강관리 근로자인 샌디 스미스는 직장 행사에 참석했는데 “우리 문화에 굉장히 공헌한 사람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50개 전체 주가 마틴 루터 킹 공휴일을 점차적으로 인정했지만, 기업의 경우에는 3분의 1만이 유급 공휴일로 인정하고 있다. 공휴일 제정은 1994년에 통과된 법률에 의해서 급진전 되었다. 일각에서는 마틴 루터 공휴일이 마켓팅에 이용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공휴일 제정을 추진했던 해리스 워포드 전 상원의원은 “마틴 루터 킹의 기념일이 쇼핑과 휴식의 날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가 무덤 안에서 돌아누울 것이다 ”라고 꼬집었다.
이번 여론조사에 응한 사람들 중에서 4분의 3은 킹 데이는 연방 공휴일로 존중 받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흑인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