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생산한 스마트폰 등의 수출액이 베트남 전체 수출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 부총리는 최근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관계자들을 초청해 "삼성이 박닌, 타이응우옌, 호찌민시 등 생산 공장이 위치한 지자체들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며 삼성전자의 공로를 치하했다. 올해 베트남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7%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4800억달러의 수출입 목표를 달성했다.
이 자리에서 심원환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은 "올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600억달러로 예상된다"며 "삼성은 베트남에 대한 장기적 투자 전략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베트남 수출액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베트남 호치민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대부분의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000달러 수준으로 세계의 공장이라고 일컬어졌던 중국보다도 낮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세제혜택 등을 통해 외국 기업에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8년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공단과 2013년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휴대폰 1ㆍ2공장을 짓고 연간 판매량의 절반을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2014년에는 5억6000만 달러를 투입해 호치민에 있는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소비자가전(CE) 복합 단지를 건설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삼성전자의 TV 대부분은 이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들도 베트남에서 차세대 주력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삼성이 지금까지 베트남에 투자한 금액만 173억달러.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SDI 등 계열사들이 베트남에서 고용한 인력만 16만명을 넘는다.
한편 기업평가리포트 회사인 베트남리포트(VNR)가 발표한 '2018년 베트남에서 가장 큰 500대 기업(VNR500)'에서 삼성전자는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는 국영 대기업인 베트남전력공사와 베트남석유가스그룹이 각각 차지했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