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만명 사고...잔디 속 못과 철사 등 조심해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잔디를 깎는 도중 기계 아래서 튀어나온 금속조각이 부근에 있던 18세 소년의 대동맥을 관통했으나, 천재 일우의 행운으로 목숨을 건진 사건이 데이토나에서 발생했다.
지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데이토나 비치에 거주하는 매트 콜린스(18)는 그의 형 조앨 콜린스(20)가 잔디를 깎고 있던 도중 날아온 금속조각이 몸 안의 동맥을 관통하였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매트는 지난 21일 형이 잔디를 깎고 있던 도중 기계 아래에서 날아온 10인치 빨대 크기의 금속조각에 그의 배꼽 부근을 강타 당했다. 금속조각은 그의 췌장과 복부의 대동맥을 관통하여 과다출혈로 몇 분 후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파편은 그의 몸을 통과하여 등 뒤로 2인치 정도나 튀어나왔다.
의사는 금속조각이 매트의 동맥을 관통했지만 금속조각이 상처 부근을 막아서 지혈하는 효과를 가져와 죽음에 이르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매트의 아버지는 23일 <올랜도 센티널>에 “의사는 피를 많이 흘려 1분만에 죽을 수도 있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데이토나 비치의 할리팩스 의료센타 의사들은 10인치 길이의 금속조각을 빼내고 매트를 외과 중환자실에 입원시켰다. 의사들은 곧바로 매트의 혼수상태를 줄이는 약을 투입시켰고 수술 받을 때까지 인공호흡기를 부착시켰다. 시간이 지나며 매트의 상태는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트의 아비지 게리 콜린스(55)씨는 이제까지 아무 문제 없이 30~50번 정도 잔디 깍는 기계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콜린스씨에 따르면 사고 당일 매트의 형은 뒤에서 걸으면서 잔디를 깎는 모델인 토로 프로라인으로 뒤뜰에서 잔디 깎는 동안 매트는 30피트 뒤에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평소 매트가 잔디를 깎았는데 사고 당일 매트는 형에게 잔디 깎는 기계의 사용법을 알려주었고, 형은 어렵지 않게 잔디를 깎고 있었다는 것.
존 홉킨스 블룸버그 공립의료 학교 연구결과 따르면 일년에 거의 8만명의 미국인이 잔디 깎는 기계로 부상을 입어 병원에 간다. 미국 소비자 권익 보호 위원회에 따르면 2016-2007년 동안 뒤에서 밀면서 잔디 깎는 기계 사고와 관련하여 약 4만8700명의 부상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기계로부터 날아와서 관통상을 입는 경우는 드문데, 이번과 같은 사고는 10억 번에 한 번 일어날 정도의 희귀한 사고다.
연방 소비자 권익보호 위원회 대변인인 패티 데이비스는 못과 철사 등이 발사물로 둔갑될 수 있는 가장 흔한 물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뒤에서 밀면서 잔디를 깎는 기계로부터 오는 피해의 30% 정도는 잔디 칼날과의 접촉에서 생기며, 16% 정도가 날아오는 물체로부터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잔디를 깎기 전에 잔디 속에 어떤 조각들이 숨겨져 있는지 찾는 것이 습관화 되어야 한다"면서 “이것은 안전수칙과 함께 소비자가 명심해야 할 부분이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고를 낸 기계를 제작한 토로사의 대변인 코니 코트케는 콜린스 가족이 가진 잔디 깎는 기계는 정원업자들에게는 평이한 모델이지만 가정집에서는 보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코트케는 "모든 회사의 상품은 설명서와 자세한 사용방법과 안전법을 표시해서 나온다"면서 “우리가 파는 모든 상품은 안전 테스트 후 출시되었다”고 말했다.
아이오와 대학의 '잔디 깎는 기계 안전성 연구'에 따르면 잔디 깎는 기계의 날에 의해 부딪친 물체는 시속 200마일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발사물이 될 수 있다.
플로리다 대학의 응급 약학과 학과장 데이비드 씨버그 교수는 “보통 우리는 다리에 맞아서 골절상을 입히는 물체를 생각하는데, 이제까지 이러한 경우를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콜린스를 치료하는 데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이 피해는 총탄에 의한 상처와 비슷하다"면서 “복부 모든 기관의 피를 전달하는 대동맥을 관통한다면 피를 많이 흘려 몇 분 내에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