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부모와 함께 있던 3살 남자아이가 공중에서 떨어진 벽돌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성탄절인 25일 베트남 북부 응에안성 빈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경찰 당국은 벽돌이 떨어진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고층 아파트의 일부 주민들이 벽돌 등 물건을 밖으로 집어 던지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유행병”(an epidemic) 베트남 현지 언론은 이 현상을 ‘병’이라고 부르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8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의 한 아파트 고층에서 페인트통이 떨어졌다. 페인트통에는 벽돌이 들어있었다. 누군가 고의로 보행자를 다치게 하려고 물건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페인트통은 1층 레스토랑의 철제 지붕을 부수면서 땅에 떨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주방용 칼과 도마가 11층에서 떨어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월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서는 길을 걷는 시민들 머리 위로 칼 2개가 떨어져 큰 사고 날 뻔했다.
VN익스프레스는 “유리병, 쇠파이프 등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위험한 물건뿐 아니라 사용한 기저귀, 생리대까지 집어 던지고 있다”고 했다.
하노이시의 한 아파트 주민은 “고층 앞을 지나갈 때마다 불안해 발걸음이 빨라진다”며 “1년 뒤면 아파트 앞에 쓰레기가 가득 쌓일 것”이라고 걱정했다. 머리 위로 물건이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일부 주민들은 마당에 그물과 지붕을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베트남 관련 법상 불법행위에 해당한다.
베트남 행정법상 쓰레기를 지정된 장소 외에 무단투기할 경우 최대 500만 VND(약 24만원)의 벌금을 부과받는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