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오일산업 불황의 여파로 우울한 소식들만 전해지는 요즈음 교민사회에 놀라움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주는 일이 발생하였다. 캘거리 한인장학재단 민병기 이사장(현 고려프라자 대표)가 20만불의 거액을 한인장학재단 차기 이사장과 재무담당 이사에게 직접 전달했다.
민병기 이사장은 사후에 본인재산의 3%를 헌납하기로 서약한 상태이나, 본인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을 때 미리 헌납을 시작함이 좋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으며, 부인과 자녀들로부터의 흔쾌한 동의를 받아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민병기 이사장은 43년전 캐나다로 이민 와 많은 이민자들이 그랬듯이 초기의 어려움을 겪으며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는데, 돌이켜보니 캐나다에서 살면서 너무나 많은 해택을 누리며 살아왔다는 생각에 언젠가는 내가 받은 혜택들을 다시 이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한인 2세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일깨워주고 주류사회에 진입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비전을 가지고 캘거리 한인 장학재단에 거액을 헌납하였고, 앞으로도 매년 상당액의 헌납을 계속 하겠다”며 민 이사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민 이사장은 한인 2세들의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지난 2008년 캘거리 한인장학재단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장학재단에서는 백만불 재단으로 올라서기 위해 수년전부터 노력하고 있으며, 사후 남은 재산 1% 이상을 한인장학재단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한인동포들의 많은 참여를 바라고 있다고 재단측은 전했다.
1941년 충북 청주에서 출생한 민 이사장은 1973년 토론토로 이민와 81년 캘거리로 이주했으며, 과거 아리랑식품점과 타이어 수출입 업체인 TRI WEST사를 운영한 바 있으며, 현재는 아리랑식품이 있는 고려프라자 대표로 있다.
지난 2003년부터 2년간 캘거리 한인천주교회 사목회장으로 봉사한 바 있는 민 이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2년간 캘거리 한인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부인 민영주 여사와의 사이에 두 아들이 있으며, 장남 민충기씨는 캘거리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차남 민정기씨는 오타와에서 의사로 근무중에 있다. (김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