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사안으로 교육 및 세금 개혁, 환경 문제 등 거론
▲ 론 드샌티스 새 주지사 <자료사진>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주 46대 론 드샌티스(Ron DeSantis) 주지사가 공식 취임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 소속 론 드샌티스는 8일 오전 11시 탤러해시 주 의회 의사당 계단에서 오른손을 들어 선서함으로써 정식 주지사가 됐다.
이날 드샌티스 주지사는 의사당 4층에서 주 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전한 취임사에서 자신의 주력 사안을 밝히고 화합과 결속을 요청했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누네즈 부주지사, 애슐리 무디 검찰총장, 지미 패트로니스 재무장관, 니키 프라이드 농무장관이 함께 정식 취임했다. 취임 행사는 오후 7시 도날드 터커 시빅 센터에서 열린 무도회로 마무리됐다.
올해 40세 약관의 나이로 2100만명 플로리다 주민을 이끌 드샌티스는 지속적인 번영, 부모의 자녀교육 선택의 폭 넓히기, 세금 감면, 환경 보호, 행정에 대한 법원 간섭의 종식 등을 강조했다.
드샌티스는 플로리다 주민을 대신해 목적과 확신을 가지고 행정을 이끌 것이라고 다짐하며, "법정이 (불필요하게) 관여하는 경우 나는 거부하고, 공무원이 직무유기를 하면 해임할 것이며, 환경이 위협을 받는다면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드샌티스는 베트남 전 이후 태어난 첫 번째 주지사로 플로리다주 지도층의 세대교체, X세대 등장을 의미한다. 드샌티스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으며 같은 당 유력후보였던 애덤 풋남을 누르고, 본선에서 민주당 앤드류 길럼과 접전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드샌티스의 경제 계획은 세금 감면, 사업 규제 최소화등 1999년 공화당이 주 행정부를 장악하면서 펼쳐온 정책을 계승한다. 그러나 전임 릭 스캇이 경제에 올인한 것과는 달리 민주당 주 의제중 하나인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돌렸다. 이는 특히 플로리다 해안의 적조가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시점과 맞물린 것이다.
새 주지사는 취임 후 바로 양당 지도층 의원들과 오찬을 나누며 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탬파베이 두네딘에서 성장한 드샌티스는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다녔으며, 해군으로 근무하면서 2007년 이라크에서 판사 보좌관으로 일했다.
이후 드샌티스는 북동부 팜코스트에 정착해 3선 연방하원의원을 거치며 보수 공화당 성향을 유지했다. 드샌티스는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을 강력하게 비판하여 보수 매체 <폭스 뉴스>의 조명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드샌티스는 트럼프로부터 '용사'라는 호칭을 얻었다.
드샌티스는 연방 하원내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 창단 멤버 출신이다. 이 단체는 자신들의 이념을 내세워 정부 셧다운도 불사하는 극우 모임이다. 드샌티스는 공화당 극우파답게 총기소지를 적극 옹호해 왔고, 연방의회에서 오바마케어에 강한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한편 새 주지사 취임 축하 행사는 취임일 하루 전인 7일 오전 아침식사부터 시작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히스패닉 여성으로는 주 역사상 최고직에 오른 지넷 누네즈 부주지사와 영부인 케이시와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이어 의회 지도자들과 점심을 나눈 뒤 군인 및 경찰을 초청해 감사 이벤트를 가졌다. 저녁에는 취임 위원회와 행사 자금 기증자들을 위한 비공개 이벤트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