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비자 임시체류 신분
가정폭력 예방 노력 요구
지난 9일 발생한 위니펙의 한인간 살인사건은 부부간 가정내 폭력에 의한 과실치사 사건으로 입건됐다.
마니토바주를 관할 하는 주토론토 총영사관의 사건사고 담당 영사는 15일 본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건 가해자와 피해자는 부부 사이로 한국 국적자라고 밝혔다. 부부가 유학생 비자 소지자로 임시 체류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영사는 사건 발생 다음날 위니펙으로 날라가 위니펙 경찰과 가해자 남편과 면담을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건 발단 원인과 어떻게 부인이 사망하게 됐는 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담당 영사는 의도적으로 남편이 살인을 했다고 단정할 수 없고, 가정 내에서 다툼 속에 우연하게 발생한 과실치사로 위니펙 경찰이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일이 발생하면서 캐나다에서 가정내 불화나 폭력 등이 발생했을 때 한국과 전혀 다른 대처와 후속 조치에 대해 한인사회, 특히 갓 캐나다에 온 한인들이 알아두어야 할 내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담당 영사도 한국도 가정폭력에 대해 이전과 달리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캐나다는 더 엄중하게 무관용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폭언을 주고 받다가 홧김에 신고를 했다가 나중에 배우자가 경찰에 잡혀가고, 신고 내용을 취소해도 일정기간 서로 별거하고 접근 금지도 되면서 후회하는 경우도 있어 기분에 따라 쉽게 신고하는 일도 삼가해야 한다.
이런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해서 주변 봉사기관 등을 통해 상담을 받아 최악의 상황을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토론토에는 한인여성회 등 한인을 위한 상담 안내 역할을 하는 단체가 있고, 밴쿠버에도 많은 이민자 봉사단체에 한인 직원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위니펙에는 이런 한인을 위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현재 이들 한인 부부 사이에 미성년자 자녀가 한 명 있는데, 경찰의 피해자 보호 시스템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 담당 영사는 이 자녀가 주야로 여러 명의 보호자의 보호 속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피의자는 캐나다에서 제공하는 국선 변호사의 조력을 받고 있다고 담당 영사가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9일 발생했다. 위니펙 경찰은 이날 오전 2시 25분께 가정 폭력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위니펙시 중심에서 서쪽으로 7km가량 떨어진 데어 블러바드 500번지의 주택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41세 여성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44세의 남편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남편은 상처를 입어 우선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겼으며 이후 경찰에 인계돼 구속 중이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김은지(Eunjee Kim) 씨이며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남성은 박주현(Juhyun Park) 씨라고 밝혔다. 이때 두 사람이 같은 집 거주자라며 부부사이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