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장기풍 칼럼니스트

 

 

존경하는 벗님들께.

 

 

오늘은 미국이 국경일로 기념하는 마틴 루터 킹 데이입니다. 미 동부지역은 갑작스러운 혹한(酷寒)으로 대지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3년 전 마틴 루터 킹 데이에 뉴욕에서 발표했던 저의 글을 벗님들과 다시 나눕니다. 당시 소망했던 나의 꿈이 조금씩이라도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인지 분간하기 힘든 혼돈(混沌)의 세월입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소망해 봅니다.

 

2018년 1월21일

 

뉴욕에서 빈무덤 장기풍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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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킹 데이의 나의 꿈

 

 

지난 1월15일은 미국의 위대한 비폭력 혁명가 마틴 루터 킹의 탄생일이었습니다. 올해는 1월18일 마틴 루터 킹 기념일을 거행했습니다. 그분이 1963년 8월8일 워싱턴 DC 민권대행진 때 링컨기념관 앞에서 행한 역사적인 연설을 다시 한 번 들으면서 그분의 연설을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현실에 빗대어 패러디해 봅니다. 만일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한국에 태어나 이 시대에 살았다면 다음과 같이 연설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 조국이 비록 오늘과 내일의 역경(逆境)에 처해있다 할지라도 나에게는 아직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은 위대한 우리 조국 4349년 반만년 역사에 깊이 뿌리를 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모두 평등하게 태어난 조국 8천만 민족이 하나 되어 크게 일어나 홍익인간 민족혼의 참뜻대로 살아갈 날이 있을 것이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백두산 천지에서, 한라산 백록담에서 남북의 겨레들이 손에 손을 잡고 한마당 대동무(大同舞)를 추면서 하나가 되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불의와 억압 그리고 독재의 열기로 지옥 같은 한반도의 뜨거움이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로 변할 것이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모든 어린이들이 출생과 가난과 부유함, 아들과 딸, 학식이나 능력이 아닌 각자의 개별성과 인격으로 판단되는 그런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사악한 독재자들과 탐욕스러운 자본가들이 판치는 그 앞에서 옥탑방의 어린 소년소녀들이 압구정동 어린 소년소녀들과 한 형제자매로 손을 맞잡고 어깨동무하고 춤 출 수 있을 것이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광주 사람이 대구시장하고 대구 사람이 광주시장이 되며, 경상도 사람이 전라도에서 도지사하고 전라도 사람이 경상도에서 도지사가 되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모든 갈등의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차별이 없어지며,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그리고 영산강에서 낙동강까지, 서해에서 동해까지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영광된 조국을 보리라는 꿈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희망이며 우리 모두 가져야 할 신념입니다.

 

이 신념으로, 우리는 절망의 산을 깎아 희망의 돌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 신념으로, 우리는 우리나라의 소란한 불협화음을 아름다운 형제애의 교향곡(交響曲)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신념으로, 우리는 언젠가는 자유로워질 것이라 믿으며 함께 일하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투쟁하며, 함께 감옥에 가고, 함께 자유를 위해 버텨낼 수 있습니다. 이 날이, 이 날이 모든 단군의 자손들이 새로운 의미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바로 그 날이 될 것입니다.

 

나의 조국, 그것은 단군의 자손들이 함께 누릴 달콤한 자유의 땅, 내가 노래하는 조물주의 나라, 나의 조상들이 죽은 땅, 위대한 자부심이 있는 땅, 모든 산으로부터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조국 대한민국이 위대한 나라가 되려면, 이것은 현실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조국 동서남북의 모든 마을과 도시들로부터, 자유가 울려 퍼질 때, 조국과 해외 8천만 단군 자손들이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무속과 종교가 있든 없든 모든 사람들 그리고 우리민족에 합류한 귀화인들과 조국에 체류하는 모든 외국인들도 손에 손을 잡고 ‘아리랑’을 노래할 수 있는 그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나의 꿈입니다.

 

 

2016년 1월18일 虛壙 빈무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빈 무덤의 배낭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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