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바이크’ 거치대 필요없는 조례 도입, ‘라임’ 자전거 늘어나
▲ 올랜도 시정부가 자전거 공유회사에 대해 처음으로 고정대를 요구하지 않는 조례를 도입했다. 사진은 올랜도 다운타운 인근 콜로니얼 선상 인도에 세워놓은 라임사 공유 자전거 모습.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랜도 시정부가 자전거 공유회사에 대해 처음으로 거치대(고정대)가 필요없는 도크리스(dockless) 조례를 도입했다. 이는 승객이 자전거를 사용한 후 지정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 세워 놓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수 지역에 묶여 있던 라임(Lime)사의 녹색 자전거들은 14일부터 올랜도시 곳곳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최대 500대에 대해 승인 받은 라임은 플로리다주에서 처음으로 전력을 사용하는 공유 자전거로, 전기 동력으로 페달 전진을 돕는 ‘e-바이크’이다.
라임 회사는 올랜도에서 성공을 낙관한다. 지역은 2018년 상반기 관광객이 6500만 명 이상인데다, 도심지 라이프를 즐기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수가 증가세에 있기 때문이다.
올랜도에서 공유 자전거로는 2015년에 처음 등장한 쥬스 바이크 셰어(Juice Bike Share)가 있다. 이 회사 오렌지색 자전거는 지난해 9월까지 이용수가 10만 7천회에 달한다.
올랜도시가 이번에 도크리스를 승인한 것은 앞으로 더 많은 회사들에게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의미이다. 이에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쥬스 바이크 셰어는 라임처럼 공유 자전거 시스탬을 전기화 할 방안을 모색중이다.
라임 e-바이크에는 리튬 배터리를 탑재해 14.8mph의 최고 속도에 바구니, 스마트폰 마운트, 자물쇠가 부착되어 있다.
사용자가 자전거를 사용하기 위해 잠금을 해제하려면, 라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고 앱에서 QR 코드를 스캔해야 한다. 자전거의 잠금을 해제하는 데는 1달러가 들며, 사용 가격은 분당 15센트.
쥬스 바이크의 경우, 지역 주민 고객은 하루에 60분 또는 90분 무료 바이킹에 매달 15달러에서 20달러(연간 59달러) 사이의 회비를 낸다. 방문객은 시간당 8달러를 지불한다.
한편 공유 자전거의 태동지인 베이징을 포함해 시애틀과 달라스 등지에서는 쌓인 공유 자전거들이 드라이브웨이나 휠체어 램프를 막는 등 공공교통에 혼잡을 일으키는 바람에 일정 규제를 가하고 있다. 일례로 달라스시는 공유자전거가 공공장소에 혼잡을 가져오자, 회사측에 통보하고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 차원에서 규제를 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공유 자전거, 운동과 친환경 활동 등 긍정적인 면도
공유 자전거는 위성위치추적장치(GPS)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유 택시 우버나 리프트와 비슷한 작동 시스탬을 지니고 있다.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근 자전거 위치를 확인한 다음 자전거의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본인이 타고 싶은 만큼 이용한 후 회사가 인지할 수 있는 주차구역에 세워놓고 다시 스마트폰으로 잠금을 한다.
공유 자전거가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것은 대중 교통의 부분적 대체, 친환경적 이동 수단 그리고 운동이나 여가 활용 등 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거지와 통근 열차역이 다소 떨어져 있을 경우 공유 자전거로 역전까지 갈 수 있어 자연 열차 이용이 늘게 된다. 일부 공유 자전거는 자전거 주행거리, 개인 열량 소모, 공기중 탄소배출 감소량을 수치화 해서 보여줌으로써 소비자가 운동은 물론 친환경 활동에 참여했다는 심리적 보상을 얻도록 해서 자전거 이용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
또 주말에는 장바구니가 부착된 자전거로 시장을 가고, 가족들이 인근 공원을 방문하는 등 하이킹을 쉽게 즐길 수 있다면, 공유 자전거는 시민들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