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호월(올랜도 거주 금관시인)
먼 우레 소리에
밤사이 이슬이 맺혀
아침에 빛을 보게 되고
낮에 온 세상을 품고 있다가
차츰 증발하며
세계가 좁아지고
결국 다 증발하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물방울이 있었던 사실
나타나지 않고 기억에도 없다
작은 물방울의 생애
그렇게 생겼다 사라진다
그 물방울
존재하는 동안에는
전 세계였고 우주였다
자연과 우주는
모든 생명체의 상생과 소멸을 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