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위치 힐(Dulwich Hill) 소재 율 스트리트(Yule Street) 상의 세미 하우스 경매를 진행하는 경매사 제임스 헐리(James Hurley)씨. 이 주택은 9명이 입찰에 응한 가운데 113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 가격은 잠정가격보다 13만 달러 높은 금액이다.
등록 매물 320채... 주택 낙찰가격 높으나 투자자 열기는 하락
크리스마스를 6일 앞두고 진행된 올해 시드니 지역의 마지막 주택 경매시장은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시장에 등록된 매물 수도 적을 뿐 아니라 낙찰률에서도 지난해 마지막 경매에 비해 크게 낮은 비율이었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올해의 마지막 경매일이었던 지난 주 토요일(19일) 시드니 지역에는 총 320채의 주택이 경매시장에 등록된 가운데 224채의 거래가 성사돼 낙찰률은 61.4%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주의 58.1%에 비해 다소 늘어난 수치이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지난해의 76% 낙찰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매 낙찰가격에서 유닛이나 스튜디오의 경우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었음이 확연히 드러난 것이다.
달링턴(Darlington) 소재 아베크롬비 스트리트(Abercrombie Street) 상에 있는, 주차 공간이 딸린 31스퀘어미터 넓이의 1990년대 스튜디오는 이날 경매에서 45만 달러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경매를 진행한 브라이언 캐넌(Brian Cannan) 경매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라 입찰자들을 자극하면서 45만 달러, 최소한 43만 달러의 시장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스튜디오에 관심을 갖고 입찰에 응한 두 명의 투자자들은 모두 고개를 저으며 선뜻 가격 제시를 하지는 않았고, 한 중국계 투자자와의 밀고 당기는 가격 흥정 끝에 42만7천 달러에 낙찰됐다.
유닛이나 아파트 등의 경매시장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단독주택은 비교적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비콘스필드(Beaconsfield)의 아주 낡은 1침실 주택은 72만3천 달러에 낙찰됐다.
애초 이 주택의 잠정가격은 65만 달러였으며, 14명의 입찰자가 가격 경쟁을 펼친 끝에 7만 달러 높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이 주택의 판매를 진행한 중개회사 ‘Ray White’ 사의 졸리 파타키(Zoli Pataki) 에이전트는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두고 진행된 경매시점에 대해 우려를 한 것이 사실이지만 성공적으로 판매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덜위치 힐(Dulwich Hill) 소재 율 스트리트(Yule Street) 상의 1940년대 세미 하우스 역시 판매지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경매 결과를 이끌어냈다.
덜위치 힐 중심 거리와 가까운 좋은 위치라는 점에서인지 이 주택 경매에는 특히 유모차를 끈 가족들 위주의 60여 군중이 모였으며, 9명의 입찰자가 경쟁을 펼친 끝에 113만5천 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잠정가격(105만 달러)보다 13만5천 달러 높은 금액이다.
중개회사인 ‘LJ Hooker Marrickville’ 사의 데이빗 디아멘토폴로스(David Diamantopoulos) 에이전트는 “대략 8만 달러 정도 높은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올해 마지막 경매는 사실 도박과 같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