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트리트 여론조사와 정반대
2839개 우편투표 개봉결과와 무관
나나이모 주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당이 압승을 할 것이라는 정치여론조사기관의 결과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와 캐나다에서도 의도적으로 여론조사기관이 자신의 성향을 반영하는 믿지 못할 조사라는 소리를 듣게 생겼다.
BC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 30일 치러진 나나이모의 보궐선거에서 30일 오후 11시 14분 현재 총 2만 1410개의 투표용지를 개봉한 가운데 NDP의 실라 말콤슨 후보가 개표 용지의 1만 538표를 얻어 49.22%, 자유당의 토리 해리스 후보가 8665표를 받아 40.47%의 득표율을 보였다. 현 NDP-녹색당이 연합을 한 소수정부 하에서 후보를 낸 녹색당의 마이클 네이 후보는 7.38%를 득표했다.
보궐선거에 앞서 지난 28일 정치여론조사 전문기업인 메인스트리트 리서치(Mainstreet Research)는 후보를 보고 누구에게 투표를 하겠다는 질문에 자유당의 해리스 후보가 43.5%, NDP의 말콤슨 후보가 35% 그리고 녹색당의 네이 후보가 12.2%의 지지를 얻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결과는 말콤슨 후보의 득표와 비교해 무려 14.22% 포인트나 차이를 보였다. 표준오차 5% 포인트를 감안해도 9% 이상 차이가 나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결과이다.
이에 따라 한때 NDP-녹색당 연합 주의원과 자유당 주의원 수가 동수가 돼 조만간 주의회가 해체되고 조기 BC주 총선을 치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일단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아직 우편투표 용지 2839개가 남아 있다. 하지만 두 후보간 득표수가 1873표가 나기 때문에 우편투표에서 일방적으로 자유당 표가 쏟아져 나오지 않는다면 NDP의 말콤슨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 보인다.
사실 나나이모는 현 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NDP 소속 레오나르드 크로그 전주의원이 2005년부터 3번 연임을 할 정도로 NDP의 지지기반이 높은 곳이다.
이번 보궐선거로 아직 소수정부라는 약점은 남아 있지만, 현 존 호건 정부에게는 당분간 정국 운영주도권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건 주수상은 페이스북을 통해 말콤슨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메시지에 "나나이모 유권자는 여유있는 주택, 의료, 보육, 그리고 강하고 유지가능한 경제를 지지했다"며, 나나이모와 주 전체 주민을 위해 계속 함께 일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