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불구하고 북한의 경공업 분야 활발, 전기 사정 나아져
2018년 11월 평양 인민대학습당 앞에서
(뉴욕=코리아위클리) 현송-김명곤 기자 = "평양의 모습은 3년 반 전과 아주 다르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활기가 넘치고 밝아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풀뿌리 통일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정연진 AOK(Action for One Korea) 상임대표가 8일 < JNC TV > 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생생한 현장을 전했다.
작년 11월 10일부터 16일까지 방문한 평양의 역사 유적지, 과학 기술 전당, 인민대학습당, 개성, 판문점, 묘향산 등을 방문한 정 대표는 “무채색이었던 건물에 색채가 다양해졌고, 경공업 분야가 활발해져 내수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자 종류도 다양해지고, 과자 봉지 디자인도 많이 세련되져서 봉지만 보면 남한 것인지 북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2017년 AOK에서 북한 역사 문화 탐방을 추진했으나 북미 관계 악화로 중단되었고, 이번 방북은 앞으로 있을 재미 동포 역사 문화 탐방 선발대 활동 목적으로, 권용섭, 여영난 화백, <뉴스로> 로창현 기자와 함께 방북했다고 소개했다.
공장을 방문했을 때 여러 공산품의 생산 전 과정이 전산화된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정보 교류센터(PC방)가 곳곳에 들어섰고, 건물마다 태양열 패널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여명거리에는 녹색에너지 센터가 있으며, 제재에도 불구하고 평양의 전기 사정이 많이 나아진 느낌을 받았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또한, 평양 주민들과 간단히 대화하면서 4.27회담 이후 평화와 경제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평양에서 한국과 미국으로 카톡 통신 가능
고려링크 회사 심카드를 사서 인터넷을 연결하면 카톡이 가능하지만, 데이터 이송료는 비싸서 사진을 많이 보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고려링크 회사에서 한시적으로 차단을 했지만 카톡은 잘됐으며, 평양에서 카톡을 보냈을 때 한국이나 미국에 계신 많은 분들이 놀랍고 신기해했다는 반응도 소개했다.
AOK는 우리가 통일의 주역이라는 취지로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5년 전에 시작했다. AOK 운영진은 LA와 한국에 있고, 한국과 미국 곳곳에 회원들이 있으며, 생활 속의 통일 운동, 지구촌과 함께 하는 평화 운동, 역사 정체성 회복하는 운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AOK는 지난 2017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주최하고 한류 문화 산업 포럼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한류 대상 국제 교류 대상을 받았다.
정 대표는 지난 2015년 분단 70주년을 맞아 위민 크로스(Women Cross)가 실행한 DMZ크로스 행사에 참여했었다. 당시 위민 크로스 행사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 2명과 미국의 세계적인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포함해 30명의 국제 여성 평화 활동가들이 함께 했다.
정 대표는 당시 유엔사 비협조로 판문점을 걸어서 내려오는 대신 경의선 도로를 이용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정 대표는 “청와대 문건에 의하면 박근혜 정부가 DMZ 크로스 행사를 방해한 공작이 밝혀졌는데,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친정부 여론 매체를 지원하는 등 박근혜 정부가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자신을 종북몰이한 <블루 투데이>를 상대로 한국 법원에 명예 훼손 소송을 제기해서 승소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주변 강국에 의해 대한민국 운명이 좌지우지될까 우려하는 분도 계시지만, 남한 정부는 충분한 국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자신감과 당당함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통일 시대가 올 것이라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주변 국가의 방해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남북이 손잡고 당당하게 나아가지를 원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정 대표는 “통일을 위해서는 해외 동포들, 특히 재미 동포들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미국 내 반북 정서를 바로 잡고, 북의 장점과 남의 장점을 결합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