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신고한 폭행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자 않자 2명의 여성이 오클랜드 중심가에서 파격적인 누드 항의 시위에 나섰다.
시위는 2월 8일(금) 낮에 이른바 ‘케이 로드’로 불리는 카랑가하페(Karangahape) 로드에서 사건 피해자인 재즈민 필립스(Jazmine Phillips, 26)와 그녀의 친구인 키아 도브(Kyah Dove)가 함께 옷을 모두 벗고 손은 잡은 채 사람들 앞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모두 몸에 피를 흘리는 듯한 분장을 했으며 각각 ‘silence is violence’와 ‘I need to file a police report’라는 문구를 가슴에 적었다.
또한 이들의 발 앞에는 “Do women have to be dead before police respond to violence?”라고 적힌 항의문도 함께 놓여졌다.
필립스가 공격당한 것은 지난 1월 29일(화), 그녀가 파트너와 함께 자기 차로 돌아가던 중 차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이 그녀에게 음란한 제스처와 함께 성적인 요구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거절하자 남성은 차에서 뛰쳐나와 그녀의 뒷머리를 몇 차례 가격했는데, 한편 당시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당일 저녁이나 다음날 사건 처리에 대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이후 파트너가 경찰서를 방문했지만 피해자 본인이 직접 와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처럼 경찰이 자신의 사건에 소극적으로 대응하자 필립스는 친구와 함께 시위에 나섰다.
그녀는 케이 로드에서 때때로 공연을 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번 일로 한편으로는 무서우면서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힘이 없음을 느꼈다면서 자신의 힘을 되찾기 위해서 이 같은 행동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 시간여 진행된 이들의 시위는 주변 사업체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으며,필립스 역시 이들의 눈길과 교감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시위가 발생하자 단 5분 만에 현장에 출동해 이야기를 들었으며, 오클랜드지역의 카린 말수스(Karyn Malthus) 경찰청장도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긴급한 내부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