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8년 회계연도 기간, 미국이 중국을 넘어 호주의 최대 해외 투자국으로 급부상했다. 중국은 호주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여전히 최대 투자국으로 자리를 있으나 호주 정부의 외국인 부동산 구매에 대한 세금과 중국 정부의 자본 규제로 중국의 올해 중국인들의 부동산 구매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7-18년 100억 달러 넘어, 부동산 투자는 중국이 최대
올해 호주 부동산 시장의 해외 투자가 지난 회계연도에 비해 58%가 떨어져 2016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두 번째로 급락했다.
금주 화요일(1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은 호주 연방 정부의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Foreign Investment Review. FIR) 보고서를 인용해 2017-18년 회계연도, 미국으로부터 호주에 유입된 해외투자 금액은 100억 달러를 넘어서 호주 전역의 모든 산업을 통틀어 주요 해외 투자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그런 한편 중국은 호주 주거용 부동산 부문에서는 전 세계 최대 해외 투자국으로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FIR 보고서는 중국의 대호주 투자가 크게 하락한 데 대해 주(state) 세금 제도의 도입, 투자 신청비, 호주 은행들의 강화된 주택자금대출 조건 및 중국 내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본에 대한 엄격해진 규제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 투자 신청에 대한 호주 정부로부터의 승인 건수가 증가한 반면 중국 자본의 투자 승인 건수가 하락해 2012-13년 회계연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중국을 넘어 최대 대호주 투자국으로 급부상 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호주 부동산 시장 및 제조업, 전기, 가스산업에 대한 미국으로부터의 투자 금액은 365억 달러까지 상승했다.
한편 중국 본토로부터 호주에 유입된 부동산 투자금액은 126억 달러로, 78억 달러인 싱가포르와 58억 달러인 미국 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집계, 여전히 호주 주거용 부동산 시장의 최대 투자국으로 남아 있다.
세계적인 중국 부동산 웹사이트 ‘Juwai’의 캐리 로우(Carrie Law) CEO는 “외국인 부동산 구매에 대한 세금과 중국 정부의 자본 규제로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구매는 심각하게 줄었다”면서도 “중국은 부동산 시장에 투입되는 해외 자본 4달러 중 1달러만큼의 비율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2017-18년 회계연도 기간, 전체 주거용 부동산의 해외투자 승인액은 125억 달러로, 12개월 전에 비해 175억 달러가 하락했다. 이는 해외 유입 투자액 724억 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나타냈던 2013~2016년 이래 최저치의 기록이다.
해외에서의 호주 주택 구매자 감소는 기존에 건설된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2008년부터 지난 회계연도 동안 해외 부동산 구매승인 건수가 1615건으로 감소했다. 이는 5,877건을 기록했던 2016년도와 비교해 3배나 적은 수치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구매자들은 이미 건축된 주택을 구매할 수 없도록 되어 있지만, 이번 보고서는 “호주에서 사업을 크게 하고 있으며, 호주 현지 직원들에게 주거지를 제공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에 한해 승인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2017년 외국인 구매자들에게 8%의 추가 인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NSW 주 정부의 결정에 따라 시드니의 고급 주택시장에도 해외 구매자들이 급격히 감소하는 변화가 나타났다.
연방 정부는 또한 올해 6월30일까지 외국인 및 호주에 거주하지 않는 호주인들에 대한 양도소득세 면제를 철회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부동산 개발 승인 건수도 하락해 102억 달러 상당의 새 주거지 개발, 빈 토지 및 다른 주거지 개발만이 승인됐다.
부동산 개발에 대한 투자금액은 271억 달러를 기록했던 전년도보다 하락해 부동산 투자가 호황기를 누렸던 2015-16 회계연도(652억 달러)와 비교해 급격히 하락했다.
주 별로 빅토리아(Victoria) 주의 주거용 부동산 해외 투자 비율이 가장 높아 46%를 기록했으며, NSW 주(23%), 퀸즐랜드(Queensland) 주(17%) 순이었다.
한편 호주 국세청(ATO) 조사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동안 부동산 구매 관련 위법 행위는 600건으로, 549건이었던 12개월 전보다 많아졌다. 해당 위법 사례 중 절반 이상이 빅토리아 주에서, 20%는 NSW 주에서 발생됐다.
로우 CEO는 “중국인 투자는 이제 끝났다”며 “2019년 중국인들의 구매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부동산 부문 해외 투자액
(회계년도 : 주거용 / 상업용)
2012-13년 : 172억 달러 / 348억 달러
2013-14년 : 347억 달러 / 399억 달러
2014-15년 : 608억 달러 / 362억 달러
2015-16년 : 724억 달러 / 497억 달러
2016-17년 : 300억 달러 / 437억 달러
2017-18년 : 125억 달러 / 395억 달러
Source: 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 Annual Reports(2017-18, 2016-17)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