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북의 핵무력 완성이 일궈낸 쾌거
(마이매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하노이 파르크 호텔에서 회동 5일 만인 2월 25일 저녁에 있었던 김혁철 북한 대표와 비건 미국 대표의 막판 고위급실무회담은 불과 30분 만에 종료, 비건이 오른손가락 치켜세우기로 만족감을 표현하는 등 서로의 표정은 밝았다.
이번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종전선언-연락사무소 평양 워싱턴 설치-주한미군 철수-제재완화 등 남북한이 바란 대로 미국이 호응, 북미 간 정상적인 국교 수립의 길로 차차 가닥이 잡히고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 필자 김현철 기자 |
이번에 백악관이 발행한 기념주화 역시 역사적인 북미회담을 가능케 만든 문재인의 한국 태극기를 가운데, 좌우에는 미국, 북한의 국기 등 세 나라의 상징을 나란히 부각시켰음은 트럼프가 이번 회담이 북미 모두 만족한 결과로 끝날 것임을 미리 알린 행동 중 하나다.
역사적인 이 날! 2019년 2월 28일, 한반도에 전쟁은 이제 끝났음을 전 세계에 선포하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8천만 우리 민족의 기립박수가 벌써부터 터지고 있다.
미국의 국익에 따른 한반도 분단 이후 6.25 전쟁 등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사건들로 우리 민족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 온 비극은 이제 더 재발해서는 안 된다.
우리 땅에 이렇게 평화의 소식이 오기까지 북미 간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 알기 위해, 최근 북미 간에 벌어진 역사를 간략하게나마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을 회담장으로 끌어낸 북의 핵 군사력
폼페이오 국무장관 4차 방북 때 수행했던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작년 10월 7일 저녁, 오찬장인 평양 백화원에 먼저 나온 폼페이오가 김정은 위원장을 맞으려고 현관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두 손을 앞에 모은 채 서서" 그가 도착할 때까지 정중히 기다리는 기이한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고백했다.
이에 앞서 북한 측은 이날 폼페이오에게 10년 전인 2009년 8월 4일,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두 명의 석방을 위해 평양에 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 앞에서 마치 선생님 앞에서 벌을 선 학생처럼, ‘두 손을 앞에 모은 공손한 자세’를 취한 세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시간은 다르나 클린턴과 폼페이오는 뒤늦게야 북한의 군사력을 파악했던 것이다.
세계의 모든 핵 보유국가들은 원자탄 개발 시작 후 30년 내에 개발을 끝냈으며, 그 후 수소탄은 8년에서 10년 더 걸렸다. 넉넉히 잡아 40년이면 어느 나라나 수소탄까지 개발이 끝난다는 말이다.
북한은 1956년 3월부터 원자탄 개발을 시작, 벌써 장장 63년이 흘렀다. 소련과 동독의 세계적인 수많은 핵과학자들의 도움을 계산하지 않고도 25년 전 이미 핵개발이 끝났다는 뜻이다.
재작년 11월 미국 본토 전역 타격이 가능한 화성-15형 ICBM이 개발되기 훨씬 전, 북한은 이란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BM-25’(사거리 약 4,500Km) 관련 기술을 지원, 실전배치했을 뿐 아니라 현재 핵잠수함,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개발이 끝나가는 단계여서 미국의 심기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또 시리아, 예멘 등 반미 중동 국가들이 현재 1990년대의 북한제 무기로 미국 이스라엘 측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또 쿠바에 다량의 핵미사일을 실전배치, 쿠바는 미국 수도 워싱턴의 정부청사(쿠바에서 2,000km)를 공격할 능력을 갖춘 지 오랬다고 한다.
북한이 2010년 러시아에 최첨단 무기 6종의 제조기술을 전수, 2017년 거의 대부분을 완성시켰음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 알려진 사실이다.
2000년 10월 23일부터 3일 간 핵협상 목적으로 방북한 메들린 울브라이트 국무장관은 미국에 돌아와 북한 핵무기 관련 보고 중 북한의 소총(권총 포함)탄인 ‘아메리슘’ 총알 한 방에 작은 섬 전체와 커다란 바위덩이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기적과 같은 사실을 목격, 일대충격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는 수소탄을 극소형화시킨 소총(권총) ‘아메리슘’ 총탄으로, 북한의 탄알, 포탄, 폭탄 모두가 수소탄 자체임을 밝힌 것이다. 아메리슘 관련 정보는 지면 관계로 다음 기회에 설명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보잘것없고 내세울 게 없던 북한에 세계패권국가 미국마저 끌려다닐 수밖에 없도록 한 것은 바로 북한의 군사력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지지 않는가. 미국의 체면치레용 허풍은 너그럽게 눈감아 주면서 말이다.
문 대통령 친일청산 발언,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
한편 3.1절을 3일 앞둔 26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친일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가는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광복 후 70년 간 대한민국 역대대통령 중 친일청산 관련 발언을 한 것은 1700만 촛불로 탄생한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국민이 똑똑하면 뭐든 가능하다는 뜻이다.
시대의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고 자기 기득권 보호에만 급급하는 국내 극우 기득권 세력들은 북미 밀월로 이제 설 땅이 없어지고 있다. 이들을 신경 쓸 시간이 있다면 민족양심의 소리를 내고 있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곱씹어 보는 게 보다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바로잡음- 본보 2월 13일자, 본란 11단 둘째 줄 ’판 반 카이 베트남 수상’ 은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이 옳습니다.)